“너희들 그거 아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너무 유명해져서 미국까지 알려졌대. 그래서 바이든 대통령도 만나고 왔다네.”아침부터 아이들이 핸드폰을 들고 웅성거린다. 1교시가 국어 시간이라 이걸 수업 소재로 삼았다.교실에서 가끔 핸드폰으로 수업하는 경우가 있다. 10년 전만해도 낯선 수업이다. 핸드폰에 빠져서 수업 시간에 방해가 되었던 적이 많다. 그래서 담임교사가 모두 거두어서 따로 보관하다가 분실이 되기도 했다. 이제는 전원을 끈 채로 각자가 보관하는 걸로 허용이 되어있다. 가끔 수업 중에 벨이 울려 수업 방해가 되기도 한다,
경남지역에서 특히 서부경남지역에서 소나무재선충병이 번지기 시작해 지금은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최근에는 남해안 섬 지역까지 감염되고 있다.소나무에 감염되고 있는 재선충은 벌레가 소나무에 파고들어 새끼를 치르므로서 새끼 곤충이 소나무진액을 빨아먹으며 자라기 때문에 한번 감염되면 그 소나무는 죽을수 밖에 없다.소나무재선충은 바이러스가 아닌 기생충이라는것을 감안할때 감염 경로가 공기를 통해 감염되는게 아니기 때문에 재선충의 이동경로를 면밀히 조사해야 한다.재선충의 이동경로가 동물을 통해 이동된다든지 재선충에 감염된 소나무를 사람이 이동시키
“여러분은 지금 배를 타고 바다를 여행하는 중입니다. 갑자기 커다란 파도와 폭풍우가 몰아치기 시작했습니다. 배가 침몰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배에서 도망을 쳐야합니다. 다행히 구명보트가 있어서 여러분과 소중한 10가지와 함께 피할 수 있습니다. 나에게 소중한 사람이나 물건 10가지를 쪽지에 한 가지씩 적어보세요.”3월 도덕 수업을 시작할 때면 많이 하는 ‘소중함’놀이이다.대부분의 아이들은 휴대폰과 엄마 아빠는 빠지지 않고 적는다. 이어서 돈, 핸드폰, 동생, 먹을 거 등을 적는다. 소중한 것이 10가지 넘어서 더 적게 해달라고 떼를
진주하면 남강이지임진왜란 3대첩 진주에는 승리의 역사와 함께순절의 아픔이 깃든 진주성 촉석루와 남강이 시작되고천과 강으로 흐르다가 바다 되는 낙동남강은함양 서상 남덕유산 참샘 발원 남개천으로 흐르고산청 생초 경호강 되어 진양호수로 깃들고산청 시천 중산리 지리산 천왕샘 발원해화살 시천, 보살 살천 남명 양단수 덕천강 되어진양호에 깃들어 호수와 강으로 시작되는구나진양호 넘나들며 진주에 이르니승리의 역사로 불밝힌 유등 뜨고 지는 빛의 강으로깊고 강렬한 논개의 강이 되고함양 산청 진주, 의령 함안 창녕으로사백육십리 흘러 흘러 큰 품에 안겨
“선생님, 저 애는 원래 못 말리는 애예요.”“그래? 언제부터?”“유치원 때부터요. 늘 우리를 괴롭히는 아이였어요.”1~3학년 수업을 시작하려니 철수를 가리키며 다른 아이들이 하는 말이다.“그동안 좋은 선생님 만나서 바뀐 부분은 없다는 뜻이니?”갑자기 옆에 앉은 1학년의 아이가 운다. 철수가 쳐다보았다는 것이다. 기분이 나쁘다며 운다. 유치원 때 과격한 행동으로 자기를 괴롭혔다고 한다. 그래서 싫은데 쳐다보아서 옆에 안기도 싫다고 한다. 자리를 바꿔 달라고 한다.새로운 선생님이 아이를 잘 모를까 싶어서 친절하게 일러주는 말들이 기가
“교통 규칙을 잘 지키는 사람이 많을까? 안 지키지 않는 사람이 많을까?”1학년 ‘안전한 생활’ 수업 시간에 아이들에게 물었다.“교통 규칙을 안 지키는 사람이 훨씬 많아요.”이구동성이다.“언제 보았나요?”“우리 아빠는 과속을 잘해요.”“어른들은 교통신호를 잘 무시해요.”TV에서 사고 난 것도 많이 보았다고 한다.“그렇게 생각하는구나. 그럼 교통 규칙을 어기는 사람이 많으니까 잘 안 지켜도 되겠구나.”“그래도 나는 잘 지켜야 해요.”이어서 아이들이 지켜야 할 교통 규칙을 말해보게 한다. 잘 알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빨간 불에도 슬쩍 건
작년 12월부터 건설현장 불법행위 특별단속에 나선 경찰이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석달동안 2,863명을 단속해 29명을 구속했다.불법행위도 노조전임비 갈취, 장비사용 강요, 폭행협박등 조직폭력배와 같은 행태로 노동조합이 완전 변질되어 있었다.조직폭력배들이 노조에 개입하여 건설노조 간부로 활동하며 돈을 뜯어낸 사례가 적발된것이다.어느 지역 조직폭력배는 건설노조 법률국장 명함을 가지고 활동하면서 노조전임비 명목으로 1,100만원을 뜯어내고, 충청북도에 있는 조직폭력배 2명도 허위로 노조를 설립해 건설현장에서 시위를 하거나 불법고용을
나는 연필깎이입니다.이름은 용순이 입니다.주인이 내 얼굴에 낙서를 하고배에도 낙서를 하고눈까지 낙서를 합니다.내가 괜히 태어났나 봅니다.나는 핸드폰입니다.새로 샀다고 기분 좋아하더니지금은 던지고 낙서를 합니다.내가 괜히 인기를 끈 거 같습니다.나는 침대입니다.맨날 주인이 뛰고 벌러덩 누워서 힘이 듭니다.주인을 잘못 만난 듯합니다.꺼져버릴 거 같습니다.나는 신발입니다.주인이 나를 던지고 구겨 신습니다.씻지도 않고 엉망입니다.발냄새가 지독해서코가 다 막힙니다.나는 마스크입니다.마스크가 더러워도 새로 갈지도 않고구멍을 내고 찢기도 합니다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서 당신의 쉴 자리를 뺐고~~”이는 ‘가시나무’ 노래 일부분이다. 사춘기 이후부터 불렀다. 인간관계가 힘들고 외로울 때마다 흥얼거렸던 노래다. 어쩌면 이렇게 나를 잘 표현한 노래가 있는지 감탄하며 나의 애창곡이 되었다. 노래방에 가서 구성지게 불러 모두의 공감대를 끌어내며 숙연한 분위기를 만들 수 있었다. 덕분에 모든 문제는 내 속에 있는 가시 때문이라며 자책하며 살 수 있었다. 나의 헛된 바램들과 어쩔 수 없는 어둠, 내가 이길 수 없는 슬픔이 내 속에 가득한 가시 때문이다. 어린 새들이 찾아오면 가시에
임란 때의 응전과 피난(1)만력(萬曆) 신묘년(1591년)에 일본의 풍신수길(豊臣秀吉)은 정권을 차지하고 악행이 무르익었다. 스스로 군대가 강하다고 믿고 중원(中原)을 침범하고자 하여 우리 조선에
나는 너를 떠나고 싶지만넌 나를 보내려고 하지 않았어내 생애 이 날만 기다려 왔으니널 한 번 만나기 위해그 춥고 어두운 밤도너와 보내지 않았니잠깐이면 돼난 너를 잊지 않을께이번만 보면 돼내 생애 마지막봄그대와 함께 눈 맞추고 싶어
“선생님, 민주 좀 봐주세요.” 2학년 민주가 선생님과 함께 갑자기 찾아왔다. 돌봄교실 활동에 적응이 안 되어서다. 민주를 위해 미리 준비한 프로그램이 없어서 난감하다. 여러 가지 미술 활동 도구들을 챙기고 정리하는 중이었다. 자투리라 버릴까 하던 재료를 내밀었다. “민주야, 이걸로 무얼 만들 수 있을까?”두터운 마트지와 라벨지, 우드락 등을 내미니 아이는 가위와 테이프를 달라고 한다. 집을 만들고 싶단다. 바닥에 우드락을 깔고 종이를 이리저리 잘라 울타리를 만든다. 금방 싫증을 내고 그만둘 줄 알았다. 그렇지 않았다. 아이는 자기
새해의 얼굴이 빨리 보고파어둠 속 찬 기운 헤치고 갑니다.새해의 새 말씀을 깊이 듣고파목욕재계한 몸으로 귀 기울입니다.이루고 싶은 소원 금년에는 이루고파다잡은 마음에 숨을 멈춰 봅니다.준비 없는 마음 일찍이 알아챈 님은정월부터 네 뜻대로 살라하십니다.화선지 펴 놓고 그리고 또 그립니다고치고 고친 그림 보고 또 보고각도 없이 금 긋다가 색까지 덧입혀서이월에는 복을 담을 복주머니 만듭니다.
“선생님, 글쓰기 계속해요. 체육 시간 포기할게요.”어느 학교 아이들이 글쓰기를 하는 중에 마치는 음악이 울린다. 다음은 체육 시간이다. 그러나 아이들은 수업을 마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계속 글쓰기를 하고 싶어 한다. 아이들은 오랜만에 스트레스가 풀린다고 말하는 것이다“아이들이 글쓰기를 좋아하는 이유가 무언가요? 비법을 좀 알려주세요.”그러면서 글쓰기 수업 참관을 하신 선생님마다 무릎을 친다. 그렇게 어렵지도 않은 방법이다. 핵심은 아이들의 속엣말을 끄집어내는 거다. 학년에 상관없이 아이들은 자기의 속마음을 털어놓고 싶어 한다.
여름 강이었다.강물이 줄어들면 빨랫돌들이 강물을 따라 조금씩 이동해 갔다.우리들은 빨랫돌을 따라 갔다.벼랑 끝 바위에서 몇 명의 사람들이 한두 번 팔을 흔들다가 무릎을 구부리는 듯이 하다가 물총새처럼 머리를 내리꽂으며 물속으로 들어갔다.언제 나올까? 어디서 나올까? 어른들은 안 죽을까? 죽는다는 것이 뭔지 모르지만 죽는다했는데......신기하다. 신기한 것은 궁금하다. 궁금하면 해본다.하루 종일 강에서 노는 남자애들은 새까맣게 그을린 얼굴과 작은 등을 내놓고 어디에서나 저돌적으로 궁금한 것들을 찾아다니느라 긴 여름 해가 짧았다. 그
한 생을 호미자루 들고흙 속에서 자식들 영글어가는 재미에 살았습니더청춘이 닳아헝겊조각이 되어도구멍 난 자식들 메워 줄 곳 살피며 살았습니더알토란같은 자식들한테무지렁이 같은 어미모습부끄럽게 들킬까봐산송장 같이 살았습니더안 죽는다는 말 빈말이고늙어빠진 질긴 목숨 어찌할 재간이 없으니어쩌던지 염치없이 요양병원에 누워있지 말고자식들 애태우지 말고사는 날까지 몸성히 살다가미련 없이 곱게 따라 나설 테니자는 잠결에 영감 곁에 가게 해주이소부디 자는 잠결에 가게 해주이소.
“민주야, 개인정보 이용동의서를 냈니?”학교에서는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교육으로 다양한 체험 기회를 많이 제공한다. 그때마다 아이들의 안전을 위한 보험을 챙기거나 활동 참여 의사 등을 묻기 위해 개인정보 이용동의서를 학부모로부터 받아야 한다.“이거 꼭 받아놓고 행사를 추진해야 합니다. 소송에 걸리면 꼼짝 말고 당해야 합니다.”학교에서 이걸 받아두어야만 행사 진행 허가를 해주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개인정보 이용 동의서를 다 받아두기가 아주 힘이 든다. 체험학습을 갈 기회는 많은 데 학부모동의서 받기가 참 힘이 든다.“동의서를 안 내
민족분단의 한을 안고 있는 38선의 원인 제공자는 조선왕조 왕실이었다.500년 역사의 조선왕조는 고종임금 시대에 극심한 당파싸움에 의하여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말았다.조선왕조에서 대한제국으로 국호가 바뀌어 고종황제가 등극하였으나 일제강점의 국권 침탈로 허수아비 임금이 되어 백성들은 나라잃은 설움속에 신음하며 살아야 했다.버스 지나고 나서 손드는격으로 국권회복 운동이 일어났지만 인부족 세부족으로 광복투사들의 희생만 가중되고 있을즈음 미·일 태평양 전쟁이 일어나 미국이 승리하므로서 8·15해방을 맞이하게 된것이다.8·15해방과 함께
“겨울이 깊으면 봄이 가까이 온다.”영국 시인 셀리의 시로 희망의 봄을 이야기할 때 많이 인용한다.우리나라에도 봄을 노래한 시가 많다. 첫째로 창마 유치환의 시 춘신(春信)이 유명하다.“꽃등인 양 창 앞에 한 그루 피어 오른 살구꽃 연분홍 그늘 가지 사이로 작은 멧새 하나 찾아와 무심히 놀다 가나니 적막한 겨우내 들녘 끝 어디메서 작은 깃을 얽고 다리 오그리고 지내다가 이 보오얀 봄길을 찾아 문안하러 나왔느뇨!앉았다 떠난 아름다운 그 자리에 여운 남아 뉘도 모를 한때를 아쉽게도 한들 거리나니 꽃가지 그늘에서 그늘로 이어진 끝없이 작
왜장 안고 뛰어든 남강가락지가 남강대교 걸렸네기생 몸으로 거룩한 바위조선 지켜낸 쾌거였다왜놈 허리 감고 뛰어든 남강지금도 쉬지 않고 흐르네기생 기개가 아름다웠네조국 사랑한 의거였네왜병 가슴 안고 뛰어든 남강의기사 의암 울고 있구나기생 의기 빛나고 있네조선의 빛과 별이여 영원하여라나의 목숨 안고 강물에 흘렀네의로운 투쟁 역사에 빛나리라젊은 청춘 다 바친 일 촉석루여 기억하느뇨조선의 빛과 별 논개여 영원하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