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와 일본해역을 회유하는 회유성이 강한 ‘자주복’은 우리나라보다 일본에서 소비가 많은 품종으로 수출 전략품종으로 유망하지만 양식 시 관리기술의 난이도로 인해 일정규모 이상 발전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2012년부터 ‘자주복’ 양식에 관심을 가지고 종자생산을 하고 있는 김○○씨(53세)는 “현재는 자주복 양식이 소규모로 국내 활어 판매 위주로 이루어지고 있지만 일정규모 이상의 산업으로 성장 시 수출 등 대단위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보여 양식 저변확대가 필요한 어종으로 최근 거제시를 중심으로 양식하려는 어업인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주복은 머리와 몸통의 앞쪽은 횡단면이 원형에 가깝지만 꼬리 쪽으로 갈수록 옆으로 납작하고 몸길이 최대 75cm까지 성장한다. 먼 바다의 낮은 곳에서 생활하며 새우·게·물고기 등을 잡아먹고 사는데, 수온 15℃ 이하에서는 먹이를 먹지 않고 10℃ 이하이면 모래 속에 몸을 묻는다.

산란기는 3~6월로 수심 20m 부근의 모래나 자갈 바닥에 알을 낳는다. 살·껍질·정소에는 독이 없으나 간과 난소에 맹독이 있다. 한국 전 연해와 일본·타이완·중국·동중국해에 분포하며 복어류 중에 가장 맛이 좋으며 고급요리 재료로서 값이 비싸다.

현재 국내에서 자주복 수정란을 생산하여 어업인에게 공급하고 있는 곳은 경상남도수산자원연구소(소장 이인석)가 유일하다. 지금 부화하고 있는 자주복 수정란은 수산자원연구소에서 관리중인 어미에서 채란하여 400만 개의 수정란을 지난 8일에 자주복 종자생산을 희망하는 5명의 어업인에게 분양했다.

자주복 수정란은 바닥에 가라앉는 침성란으로 부화까지 10일~15일 정도 장시간이 소요되며, 어업인들이 직접 수정란을 수조에서 관리할 경우 부화되기 전 수정란이 오염되어 폐사하는 경우가 있었다.

수산자원연구소는 2012년부터 어업인에게 보급된 자주복 수정란에서 116만 마리의 종자가 생산되어 양식어업인에게 공급되었다고 밝혔다. 수정란부화기를 이용한 부화율 향상, 배합사료 자동공급장치 기능 향상을 통한 공식감소 등 종자생산에 걸림돌이 되었던 문제가 해결되고 있고, 일본 수입업체가 3차례 거제를 방문하여 수출에 대한 상담이 진행되어 올해는 어느 때보다 수정란의 수요가 많았다고 전했다.

이인석 도 수산자원연구소장은 “수산자원연구소는 양식품종의 고부가가치화와 전략품종 연구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어업인의 수요가 있는 품종 지원 등 변화하는 양식 환경에 맞게 미래를 대비하는 연구 과제를 꾸준히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필 기자

저작권자 © 경남연합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