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님 부부의 못 말리는 동네사랑’

농촌마을의 이장부부가 이장으로서의 역할 외에도 어르신들에게 필요한 물품을 기증하고 마을의 궂은일을 도맡아해 주위의 칭찬이 자자하다.

주인공은 하동군 진교면 문화마을 김권(55) 이장과 부녀회장인 아내 하정미(56)씨 부부. 김권 이장은 최근 마을경로당에 노래방기계를 기증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코로나19’ 장기화로 심신이 지친 어르신들을 위해 지인으로부터 선물 받은 150만 원 상당의 노래방기계를 마을 경로당에 선물했다.

동네 어르신들은 코로나로 경로당을 닫고 있어 지금 당장은 사용하지 못하지만 조만간 사태가 진정돼 개방되면 어떻게 사용할지 기대감에 마음이 한껏 부풀어 있다.

어르신들이 요즘 즐겨보는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에 나오는 추억의 가요들을 멋들어지게 부를 날을 고대하며 코로나가 퇴장하고 노래방 기계와 만날 날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이장 부부는 경로당과 바로 붙은 자택 마당에 평소에 한 포기 한 포기 심어 가꾼 봄꽃이 만개하자 꽃밭을 개방해 어르신들이 언제든지 편하게 출입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또한, 외지에 나가있는 동네 어르신들의 자녀들을 멤버로 하는 SNS 소통방을 만들어 동네 소식도 전하고, 서로 간 삶의 소리도 공유하는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이 소통방을 통해 경로당에 필요한 물품도 수시로 기증받고 있다. 지난겨울에는 진공청소기를 기증받았으며, 이장의 세심한 노력 덕분에 경로당에 안마의자를 설치하는 등 어르신들의 마음을 흡족하게 하고 있다.

그리고 평소에는 동네 부녀회장인 아내와 함께 마을의 궂은일을 도맡아 하는 등 진교면 선임이장으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마을 어르신들은 “김 이장의 못 말리는 동네사랑은 끝이 없다”며 “코로나19가 빨리 종식돼 어르신들의 흥겨운 목소리가 온 동네에 울려 퍼질 날을 기대한다”고 이장 부부의 마을 사랑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문도명 지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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