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위원 박종범

정치학 박사
전 주중국대사관 공사
통일지도자 아카데미 부원장

고려 말 승려 신돈의 심각한 부패와 부화방탕한 행위가 나라를 어지럽게 한 원흉이었다면 조선을 설계한 천재로서 재능을 존경받는 정도전은 나라를 바로 잡겠다며 주자학에 빠져 대국을 닮지 못하는 것을 한스럽게 생각할 만큼 모화사상에 젖어 있던 인물이었다. 명나라는 전통 한족이 세운 나라로 이민족을 천시하는 나라였다. 이족으로 천대받아 온 조선이 사대사상에 빠져 명나라를 존중하여 책봉을 받으려 스스로 엎드린 행위는 조선의 생존 외교라고 할 수 있지만 주권을 팔아먹은 행위와 다름없다. 그때부터 중국은 조선을 속국으로 대하였으며, 이 같은 현상은 서양적 신사고가 밀어닥친 20세기 초 대한제국을 일본에 팔아먹은 이완용의 행위와 별반 다르지 않다. 역사의 데쟈뷰인지는 모르나 600여년 후에 대한민국에서 친박과 비박이 생겨나 나라를 심각하게 어지럽게 하더니 이러한 행위들이 부패와 방탕행위로 비춰져서 내부분열이 생겼고, 이 틈을 타고 주사파 정권이 탄생하였다. 20174월 중국의 시진핑 주석은 미국 플로리다에서 트럼프에게 한국은 역사적으로 중국의 속국(일부)이었다..북한뿐만 아니라 한국 전체다고 설명하였다. 이에 맞장구라도 치듯이 주사파 정권은 대한민국과 중국을 운명공동체라고 대외에 강조하였다. 이 민족이 얼마나 더 사대사상과 노예근성에 빠져 매국의 고리를 이어나가야 하는지 묻고 싶다.

중국이 주장하는 중화사상은 언뜻 넓은 의미로 보일 수 있으나 실상은 중국이 세계의 중심이 되고 동양식의 상하관계를 약속하라는 아주 편협한 사상이다. 국제정치학 용어로 치환하면 중국패권주의다. 중국은 동북공정을 통해 고구려를 중국의 지방정권으로 역사를 왜곡한데 이어 발해사도 중국역사에 편입하였다. 이로써 우리의 고대사인 고조선 역사는 중국사에 편입되게 되었으며, 또한 1905년 일제가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박탈한 이후 청나라와 간도협약을 맺고 넘겨준 우리 땅 간도를 가로채는 작업도 동북공정 속에 포함되어 이루어지고 있다. 중국은 영토 확장욕심이 큰 나라다. 영토문제에 대한 그들의 주장은 중국은 타국의 영토를 침범할 의사는 없지만 선조로부터 물려받은 영토는 반드시 지킨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중국은 과거 역사에서 한번이라도 발 디뎠던 영토는 자국의 영토라는 억지 주장을 할 무서운 구실을 미리 깔아놓고 있는 것이다. 중화사상에 빠지면 결국은 속국으로 전락하게 된다.

지금 세계의 중심은 중국이 아니고 미국이다. 중국이 크게 보이는 것은 2000년대 들어 급속히 확장된 경제력과 군사력이 중국으로 하여금 아시아권에서 옛 왕조시절처럼 행동하도록 부추기고 있고 우리의 노예근성도 이에 동조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몸집이 커져 그들 눈에는 한국이 작은 고양이로 보일 지도 모른다. 옥상에서 내려다보면 호랑이도 고양이로 작게 보일 수 있지만 이는 착각현상일 뿐이다. 중화사상을 외쳐대는 중국을 보며 우리가 상기해야 할 부분은 일본의 경우이다. 일본이 부강해진 것은 중국이 아닌 서양과 더 가까워지는 쪽을 택했기 때문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만약 한국이 중국에 등을 돌리면 어떻게 될까? 한국이 망하는 것이 아니고 중국이 패망하게 되어 있다. 미국의 저항을 받으면서도 중국이 끝내 북한의 체제붕괴 만큼은 원하지 않는다고 외쳐대고 북한과의 군사동맹관계를 유지하면서도 한국과도 전략적 협력동반자관계를 맺고 있다. 이는 그만큼 한반도의 지정학적인 전략적 가치가 중국에게는 치명적으로 중요하다는 반증이다. 동북아지역에서 한국이 한미동맹을 통해 미국이 버리는 낙후된 군사무기의 생산 라이선스를 인정받아 생산을 가동하면 미국으로서도 지속적인 이득을 얻을 수 있지만 한국의 군수산업이 발전하게 되고 그렇게 되면 중국은 아시아 지역에서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되어 망하는 길로 접어들 수밖에 없다. 2016년 박근혜 정부 때 미국이 아시아 국가 중 최초로 한국과 맺은 한미우주협력협정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한국이 우주분야 기술을 받아들여 발전하게 되면 중국은 죽게 된다. 게다가 한족을 포함하여 56개 민족으로 구성된 중국은 미국으로서는 구소련보다 더 쪼개기 쉬운 나라다. 잘 못하면 중국이 사분오열된다. 중국에 잘 보이려는 노예근성에 젖은 사고로는 한국이 동북아에서 생존하기는 어렵다. 역으로 중국이 한국에 잘 못 보이면 중국은 더 곤란에 빠질 수 있게 된다. 이치를 모르면 영원히 속국이 되는 것이다. 중국을 흔들 수 있는 키를 가진 나라가 한국이다. 역사적으로 한국과 중국은 제로섬의 관계였다. 한국이 우뚝 솟으면 중국이 죽게 된다. 주사파 정권과 같이 한국과 중국이 운명공동체라는 사고를 가지면 영원히 중국의 속국으로 전락될 가능성이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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