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海湲 하태균
시사문단 신인상 등단,
동인지 빈여백 등
시림문학회 회원

 

수평선 해무를 열어젖힌 새벽

갯바람 흐르는 모퉁이 좌대에

낚시 떡밥 진하게 뿌려 놓고

잔새우로 긴 낚싯개를 던진다

 

낚시바늘 7호에 눈 감은 참다랑어

몰라하는 봉돌호수에 걸려

애매한 목줄만 늘어나고 있다.

 

한발치 가두리 그물망 속

그물코에 관심 많은 작은 고도리 떼는

온 세상 날뛰어도

그뭄 보호망에 갇힌 비린내는

밖으로 나갈리 없고

 

잿밥에 문이 먼 한무리 전갱이 떼

한입 먹이를 찾아서

어두운 바닥 훌치며 헤매이다

결국, 한 마리 감성돔 가두리를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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