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위원 하영갑
시인, 수필가, 이학박사
사람문학회 회장

인간은 어머니 배속에서 태어 날 때부터 세상 떠날 때 까지 각자 한 일들을 헤집어 보면 가지가지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석학들, 정치지도자, 기업인, 수많은 사람으로부터 존경받는 각 분야의 전문인들. 평범한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끼로 먹고 사는 보통사람. 힘들고 어려운 난고를 거쳐 자수성가한 사람. 자신은 비록 가난할 지라고 이웃을 둘러보는 여유와 포근한 마음을 가지고 사는 사람. 그러나 오직 자신의 사리사욕에 휩싸여 만고에 저주 받을 사람으로 전락하고 만 사람. 타고 난 환경의 귀천을 구분 않고라도 삶을 살아가는 방법이나 모습을 보면, 우리는 대부분 열정적이고 최선을 다하고 사는 삶에 인간다움을 느끼고 살고 있다.

어려서야 무엇이 무엇인지 몰라 헤매다가 어쩌다 호기심이 발동하는 관심거리를 찾게 되면 몰두하다가 싫증나거나 실패하게 되면 되돌아보지 않기도 한다. 또한 회복기간 불문의 낭패를 부르기도 하고. 불굴의 끈기와 집착력으로 성공하게 되면 더 나은 꿈을 꾸기도 한다. 다행히도 자신의 능력이나 생각을 열어 놓고 새로운 환경에 도전하고 적응하려고 노력도 한다. 그 속에서도 많은 고난과 실수를 경험하고 나서야 자신의 능력과 위치를 찾게 되는 사례도 많다.

사람은 저마다의 역할이 있다. 가정이나 사회에서의 조정자 역할이나 직장과 국가를 위한 역할이 있기에 이것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각 분야의 주도적 역할 자. 또는 책임자의 일인 노릇이라고 표현 하고 싶다. 다시 말하면 자신을 관리하는 관리자 노릇, 가정에서의 남편이나 아내, 자식, 형제자매로서의 노릇, 부모로서의 노릇. 사회나 국가의 구성원으로서의 책임 있는 노릇, 국가지도자의 대범한 노릇 등등의 뚜렷한 역할을 수행해야할 의무 또한 노릇이 있기에 이를 위해 불철주야 올바른 관계형성으로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고 양보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렇다면 인간은 노릇을 잘 하기 위해 태어났다고 봐도 무리가 아닐 것이다. 부모노릇, 자식노릇, , 동생 노릇, 남편 노릇, 아내 노릇, 대기업의 대표로서 회사원의 선진복지를 위한 알찬 대표 역할이나 노릇 등. 모두가 이 노릇 저 노릇 잘 하려 하다가 결국은 다 하지 못하고 허망하게 가슴만 타고 마는 그런 삶. 때로는 상상하기도 싫은 비참한 생을 마치게 되는 그런 모습을 우리는 허다하게 본다. 이러한 다양한 역할자인 노릇이란 단어의 범위가 그렇게 간단하지만은 않다. 우리는 우리가 어떤 노릇을 제대로 해야 하는지를 다시 한 번 생각 해 보자.

차라리 식당의 세프 노릇이 시원찮으면 노릇노릇누룽지라도 잘 만들면 구수한 향기나 맛이라도 볼 수 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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