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붓애비와 친모로부터 혹독한 학대를 받은 9살 피해 학생은 맨발로 목숨을 건 탈출을 한 것으로 세상에 알려졌다.

지난달 29일 탈출아동 A양이 살고 있던 창녕의 어느 4층 빌라에서 베란다 난간을 타고 옆집으로 넘어가 간신히 도망쳐 나온 A양을 발견한 이웃주민이 경찰에 신고했다.

A양의 경찰진술에 따르면 A양 의붓애비 B(35)씨와 친모C(27세)씨는 A양의 목에 쇠사슬을 채워 두었다가 밥을 먹거나 화장실에 갈 때만 쇠사슬을 풀어 움직일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인데 A양은 쇠사슬이 풀린 틈을 타 베란다 난간의 벽을 넘어 옆집으로 탈출했다는 것이다 베란다 난간을 타고 벽을 넘었다는 것은 떨어지면 죽을 줄 알면서도 얼마나 긴박했으면 탈출을 시도 했겠느냐 하는 것을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지옥 같은 생활에서 목숨을 걸고 탈출한 A양은 눈에는 피멍이 들고 손가락에는 심한 물집이 생겨 몸 전체가 심하게 망가져 거의 탈진상태였다는 것이다.

이번에 일어난 9살 아동뿐만 아니라 수많은 어린아동들이 계부와 친모, 친부와 계모 사이에서 학대받고 목숨까지 빼앗기는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나타나고 있는 현실에서 왜 비인간적인 이런 일들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지 이번 A양 사건을 계기로 심각한 사회문제로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될 시점에 와 있다.

예전의 농경사회 농촌중심시대에서 산업화의 도시중심시대로 변화되면서 우리 사회의 가정생활마저 급변하기 시작해 전통적인 윤리도덕 정신은 날이 갈수록 퇴색되어가는 현실 속에 간통죄까지 사라지면서 성추행, 성폭력 처벌로 대체되고 있지만 이혼율은 날이 갈수록 증가되는 추세로 정말 통탄스럽지 않을 수 없다.

인생사 가장 중요한 것은 가정생활의 안정인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가정생활의 안정은 부부간의 금슬이 좋아야하고 천금보다 귀한 자식이 있어야 하며 먹고 살만한 재물이 있으면 그 이상 더 바랄게 없는 것이다.

이와 같이 가정이 편하고 안정적이면 사회역시 안정적인 풍요로운 세상이 되어 나라또한 태평성세라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날이 갈수록 남녀 간의 불륜관계는 늘어나 가정파괴현상까지 일어나는 경우가 허다하므로 이에 따른 이혼율이 증가하면서 가정의 부실한 생활은 말할 것도 없고 사회문제까지 어지럽히는 풍조 속에 단순히 어린아동 보호차원에서만 대책을 강구할 것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사회질서를 바로 세울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차원에서 가정파괴범 처벌법을 조속히 만들어야 한다.

가정파괴의 첫째요인은 불륜관계에서 파생되므로 이러한 문제에서 살인까지 이어지는가 하면 설령 재혼을 한다 하더라도 아이들이 딸려있으면 이번에 일어난 비인간적 혹독한 일들이 연결될 수밖에 없다고 할 때 가정 파괴범 처벌법을 강도 높게 만들어야 하는 것은 구차한 이유가 필요 없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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