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호
황석역사연구소장
본지 보도자문위원

1895년 이래 군()이었던 안의군(安義郡)19143.1일 총독부의 행정명령으로 마리면, 북상면, 위천면은 거창군으로, 서상면, 서하면, 대지면, 도림면, 안의면은 함양군으로 복속시키는 총독부의 명령으로 파군(破郡)되었습니다. 그로부터 300여 년 전인 159781418일까지 5일간의 전투에서 조선인 노약자와 부녀자, 농민들로 구성된 백성군 7천명에게 일본정규군 75,300명 중 48,300명이 사라져 궤멸된 억울한 역사적 사건에 대한 복수로 황석산성에 쇠말뚝을 박고 안의군을 파군(破郡)하는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황석산성의 정기를 끊고 조선인의 저항의지를 말살 시키려는 의도로 자행된 일본총독부의 안의군 파군은 당연히 취소되어야 하고 안의군은 복권되어야 합니다. 7년 임진전쟁 가장 많은 지상군이 사라진 1597년 정유재란 중, 일본 우군(右軍) 모리데루모도의 75,300명중 70%48,300명이 죽거나 부상자로 정규군이 궤멸된 전투를 그들은 결코 잊을 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일본인들은 노약자 부녀자들에게 훈련된 정규군이 궤멸되었다는 사실을 그들의 후손에게 전할 수가 없었고 그것도 전장에서 돈을 벌겠다고 동료들의 코를 베어 스스로 궤멸되었다는 사실을 기록으로 남길 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또한 전 세계 전투사에서 유례가 없는 것으로 일본인이 그렇게도 잔인하게 214,752개나 되는 적의 코를 베어 죽이는 사람들이라는 것이 세상에 밝혀지는 것이 대단히 두려웠을 것입니다. 그들이 저지른 행위가 얼마나 부끄러웠으면 조선과 일본의 역사책에서 코베기라는 말을 모조리 지웠으며, 얼마나 억울했으면 3백년이나 지난 세월에도 잊지 않고 순국선열에 대한 제사를 못하도록 강제하고 순국선열을 모신 황암사당을 불태우고 안음현청을 파괴를 하고 1914.3.1일 안의군(安義郡)을 파군(破郡)을 했겠습니까?. 일본인들이 1597년도 정유전쟁의 황석산성전투의 패배가 얼마나 억울했든지 그들의 국사대사전에 모리데루모도 대장이 아닌 조카인 모리히데모도 기동로를 삽입하여 조작하고 황석산성의 역사를 지우고 감추려 했을까를 깊이 있게 음미를 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황석산성의 정기를 회복하고 잃어버린 역사를 바로 세우고 조선인의 정체성을 복원하는 차원에서 총독부의 명령을 취소하고 안의군의 원적회복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1914년 이래 107년 동안 조선인은 물론 일본의 후손들도 모르도록 감추어지고 잃어버린 역사의 원상을 회복할 것을 당당히 주장합니다. 일본인들이 파군한 안의군의 역사를 회복하는 것은 어떤 정치적인 이해관계를 넘어서 황석산성의 정기를 회복하고 조선의 정기를 회복하는 길임을 명심하고 역사바로세우기 차원에서 안의군복권특별법을 제정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며 1597년 황석산성에서 일본정규군의 궤멸에 대한 일본총독부의 역사적인 복수, 1914년의 행정명령을 그대로 인정할 어리석은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안의군 파군의 원인이 된 황석산성대첩 당시의 안음현의 강역을 회복하고 안음군(安陰郡)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은 함양군이나 거창군, 나아가서 경남,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국민의 애국심과 정신력강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고 국가발전의 동력으로써 강력한 작용을 할 것임을 확신합니다.

안의군복권특별법을 제정하는 데는 황석산성전투의 당시 주축이 되라는 체찰사 이원익의 명령을 받고 전투를 수행한 안음현과 오늘날의 거창군과 함양군이 주축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안의군의 파군(破郡)으로 죽이고도 코를 잘라갔는데도 죽은 줄도 모르는 잃어버린 역사, 억울함으로 불타야 할 분노의 중심에 있지만 그것을 느끼지도 못하고 저항의지도 완벽하게 사라지고 같이 싸웠던 자치권을 가진 거창군과 함양군은 강 건너 불구경을 하듯, 일본총독부가 안의군을 파군하면서 기대했던 궁극적인 목적의, 패배주의 현상이 그대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당시 3개현이 주축이 되고 곽준 안음현감, 유명개 거창좌수요 황석산성의 군무장, 함양현감 조종도와 합천, 삼가, 초계, 산음 등 7개현의 난민들이 일본군 7만 여명을 궤멸시킨 영혼들의 전투를 깡그리 잊고 있습니다. 황석산성의 정기를 이어받고 조선인의 정체성을 회복할 수 있는 특별법 제정에 있어 총독부의 역사적 복수로 자치권이 없는 당시의 안음현인, 즉 마리면, 북상면, 위천면, 서상면, 서하면, 안의면은 400년 묵은 한을 조직적으로 반영시켜야 할 것입니다. 같은 시대, 같은 공간에서 죽음을 무릅쓰고 전우애를 발휘했던 거창군과 함양군은 안의군이 전투당시의 이름인 안음군으로의 다시 태어나는데 최선을 다하여 협조할 때 경남의 위상은 달라지게 될 것입니다. 안의군의 복권은 명량대첩의 승리를 유도하고 7년 임진전쟁을 종료시킨 자부심과 조선인의 긍지를 살리는 동시에 잃어버린 역사에 대한 억울함과 분노에 찬 당연한 요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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