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군 벤프리트 사령관 아들이 한국전에 참여하면서 어머니에게 보낸 감동적인 편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어머니의 눈물이 이 편지를 적시지 않았으면 합니다고 하였다.

어머니! 저는 지원해서 전투 비행훈련을 받았습니다. B-26 폭격기를 조종할 것입니다.

저는 조종사이기 때문에 기수에는 폭격수, 옆에는 항법사, 후미에는 기관총 사수와 함께 합니다.

아버님께서는 모든 사람들이 두려움 없이 살 수 있는 권리를 위해 지금 한국전에서 싸우고 계십니다.

드디어 저도 미력하나마 아버님께 힘을 보탤 시기가 도래한 것 같습니다.

어머니 저를 위해 기도하지 마십시오. 그 대신 위급한 상황에서 조국의 명에 따라 임무를 수행하는 나의 승무원들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그들 중에는 무사히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는 부모도 있고 아내를 둔 사람도 있습니다.

저는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그것은 언제나 저의 의무입니다 그럼 안녕히 계십시오.

  아들 짐 올림

이 편지는 전사한 워커 장군의 후임이었던 릿지웨이 장군이 맥아더 장군이 해임됨에 따라 UN군 총사령관으로 전출한 뒤, 그 후임으로 부임한 "밴프리트" 8군 사령관의 아들 "지미 밴프리트 2" 공군 중위가 이제 막 해외근무를 마쳤음으로 한국전에 참여할 의무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원해 아버지가 사령관으로 있는 한국전에 참여하면서 어머니에게 보낸 눈물겨운 편지로 이 편지가 마지막 편지였습니다.

195242. 이 훌륭한 군인은 압록강 남쪽의 순천지역을 폭격하기 위해 출격했다가 새벽 3시 김포 비행단의 레이더와 접촉한 후 표적을 향해서 날아가더니 레이더에서 사라진 뒤 소식이 끊겼습니다.

즉시 수색작전이 시작된 것은 물론 입니다 44일 아침 1030분 미 8군 밴프리트 사령관은 미 5공군 사령관 에베레스트 장군으로부터 지미 밴프리트 2세 중위가 폭격 비행 중 실종되었고 지금 수색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습니다.

그는 묵묵히 듣고 있다가 담담하게 다음과 같이 지시했다고 합니다.

지미 밴프리트 2세 중위에 대한 수색작업을 즉시 중단하라 적지에서의 수색작전은 너무 무모하다고 아버지가 아들 구출작전을 무모하다고 중지시킨 것입니다.

이것은 인근 한국군 부대장으로서 회의에 참석했던 전 주월 한국군 사령관 채명신 장군의 증언이었습니다.

며칠 뒤 부활절을 맞아 밴프리트 사령관은 전선에서 실종된 미군 가족들에게 이런 편지를 보냈습니다.

저는 모든 부모님들이 모두 저와 같은 심정이라 생각 합니다 우리의 아들들은 나라에 대한 의무와 봉사를 다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바와 같이 벗을 위해서 자신의 삶을 내놓는 사람보다 더 위대한 사람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가 말한 벗이 곧 한국이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알 것입니다.

밴프리트 미 8군 사령관은 한국을 벗이라 생각했고, 그 벗을 위해 자기 자식을 희생시킨 것이었습니다.

이 대목에서 우리의 정치현실을 놓고 볼 때 어떻게 생각 해야겠습니까 그런데 이런 강직하기 짝이 없는 군인 앞에 뜻밖의 손님이 찾아와 놀라운 장면이 벌어졌습니다.

195212, 미국 대통령 당선자인 노르만디의 영웅 드와이트 D. 아이젠하워가 한국 전선을 살피기 위해 방한하여 미 8군사령부를 찾은 것이었습니다.

8군과 한국군의 고위 장군들과 참모들이 모두 참석하고 전 세계의 기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밴프리트 사령관이 전선 현황에 대해서 브리핑을 끝내자 조용히 듣고 있던 차기 미국 대통령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당선자가 느닷없이장군, 내 아들 존 아이젠하워 소령은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라고 하였다.

얼마 안 있어 대통령에 취임할 당선자가 전투사령관에 대한 첫 질문 치고는 너무나 대통령답지 않은 사적인 질문이기도 했지만, 상대가 아들을 잃고도 꿈쩍하지 않은 밴프리트였기에 모두들 무슨 일이 벌어질까 바짝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아이젠하워 소령은 전방의 미 3사단 정보처에 근무하고 있습니다.”고 밴프리트 장군이 사무적으로 짤막하게 대답했습니다. 아이젠하워는 그야말로 참석자 모두가 놀라 나자빠질 사적인 부탁을 공공연히 했습니다.

사령관, 내 아들을 후방부대로 배치시켜 주시오.”

참석자들이 모두 서로 두리번거리면서 웅성거리고 밴프리트 사령관도 언짢은 표정으로 아이젠하워를 응시하면서 의아해 하자 아이젠하워 당선자는 조용히 말했습니다.

내 아들이 전투 중에 전사한다면 슬프지만 나는 그것을 가문의 영광으로 받아들일 것입니다 그러나, 만약에 존 아이젠하워 소령이 포로가 된다면 적군은 분명히 미국 대통령의 아들을 가지고 미국과 흥정을 하려 들 것입니다. 나는 결단코 그런 흥정에 응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사령관이 잘 알다시피 미국 국민은 대통령의 아들이 적군의 포로가 되어 고초를 겪는 것을 용납하지 않고 대통령의 아들을 구하라고 외치며 나와 미국에게 적군의 요구를 들어주라고 압력을 가할 것입니다. 나는 그런 사태를 원치 않습니다. 그래서 나는 사령관이 즉시 내 아들이 포로가 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 주실 것을 요청하는 것입니다.”

이 얼마나 멋진 장면인가! 순식간에 두리번거리면서 의아해 하던 분위기가 반전되어 모두들 고개를 끄덕이며 밝은 표정이 되고 곧이어 즉각 조치하겠습니다. 각하!”라는 밴프리트 장군의 우렁찬 목소리가 장내에 울려 퍼졌다고 합니다. 이런 모습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지 않겠습니까.

마지막 UN군 사령관인 마크 클라크대장의 아들 클라크대위도 금화지구의 저격능선에서 중대장으로 싸우다가 세 번에 걸친 부상으로 전역을 했으나 결국 그 후유증으로 사망하고 말았습니다.

한국전에 참가한 미군 장성의 아들들은 모두 142, 그 중 35명이 전사하였습니다. 한국전에서의 미군 전사자는 모두 54,000여명, 부상자는 10만 명이 넘었습니다.

남의 나라 전쟁에 참전하여 사령관이 전사하고 사단장이 포로가 되며 자기 자식들마저 참전시켜 전사하게 하는 장군들과, 남의 나라 전쟁에 54,000여 명의 전사자를 내고도 꿈쩍 않는 국민을 둔 미국의 "노블레스 오블리제"를 배워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우리는 국회의원과 정부 장차관을 비롯해 고위 공직자들 가운데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군 미필자라고 하는데 이런 것을 두고 우리는 어떻게 생각해야 하겠습니까.

우리는 얼마나 더 긴 시간이 지나야 우리나라도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아름다운 모습이 올까하는 생각을 하면서 오늘날의 정치현실을 보면 이 나라가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도무지 갈피를 잡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6.25전쟁 70주년이 된 이 시점에서 자유민주주의정치이념체제의 대한민국과 공산사회주의 정치이념체제의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의 차별성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미국과의 동맹관계에서 자유와 민주의 혜택을 받으며 세계경제 강국에 진입 했지만 저들은 소련과의 동맹관계에서 중국으로 동맹관계가 이동되어 자유가 박탈된 가운데 인민 민주주의를 외치고 있지만 경제적으로는 우리의 절반도 안 되는 후진국속에 핵무기 개발 등으로 전쟁준비에 혈안이 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 나라 일부 집단에서는 평화논리에 현혹되어 친북, 친중으로 선회하며 반미를 하겠다는 것은 위기의 이 나라를 구해준 미국을 배반 하는 것과 조금도 다를 바가 없다 할 것이다.

평화통일을 말하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체제의 남한과 공산사회주의 계획경제체제의 북한이 상존하고 있는데 어떻게 평화통일이 가능한 것인지 그 가능성부터 설명해야 한다.

물론 낮은 단계의 연방제 통일을 내세우며 헌법 개정을 한다고 하고 있으나 그것은 남한의 일방적 행위에 불과한 것이며 북한에서는 전혀 변화의 조짐이 없는데 남한에서만 선행적으로 한다는 것은 자유민주주의를 포기하겠다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일방적 짝사랑은 할 필요가 없는 것이며 미국과의 동맹관계를 배신해서도 안 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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