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人 조송입
경남생태환경문학회 이사
낙동강환경문학회 회원
진주기독문학협회 회원
백 년 전 7월의 새벽바람은
선비의 바람이다.
밤새 꼿꼿하게 책 읽던 소리인가?
백 년 후 7월의 새벽바람은
선비의 바람 밀어내고
마당가에 불 지펴 휴가 온
외손자 밥 짓는 소리인가?
삼베 적삼 다 적시던 7월의 바람이
외손자와 할머니의
바람 뜰을 휘감으며 다가오고 있다.
경자년 7월 감염의 스산한 바람이
아들 손자 온 식구를
혼밥 혼숙 독거로 분리시켜
찬바람으로 다가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