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주 많은 사람이 별명이 많듯, 산초나무는 그 쓰임새가 다양하기 때문에 이름도 천초, 향초자, 야초, 항초유, 분지나무, 상초, 애초 등 수없이 많다.

나무 높이는 약 3m까지 자라는 낙엽 관목으로 8월 중순부터 9월 상순에 연한 녹색 꽃이 피는데 향기는 없지만 꿀이 많이 들어 있어, 밀원이 부족한 시기에 양봉농가에 크게 도움을 주는 중요한 밀원수종이다.

꽃 모양과 여러 장 달리는 잎의 크기가 초피나무와 비슷한데 산초나무는 가시가 어긋나고, 초피나무는 마주나 있는 것이 큰 차이점이다.

영어로 Toothache tree라고 하듯이 산초 잎이나 열매 껍질을 씹으면 마취 효과가 있어서 치통을 멎게 해 주며, 열매나 나무껍질, 잎을 말려서 가루로 만들어 종기나 타박상 치료제로 쓰고, 그것을 달인 물은 치질도 치료한다.

해소나 천식이 심한 사람은 가을에 까맣게 익은 산초열매로 기름을 짜서 매일 아침 공복에 한 숟가락씩 3개월 정도 먹으면 완치가 된다고 한다. 또한 생선 비린내를 없애는 향신료로 쓰이는 등 옛날부터 우리생활에 너무 가까운 나무다.

줄기에 가시가 없는 민산초나무, 잎이 작은 좀산초나무와 같은 변종이 있는데 민산초나무는 재배하는데 관리하기가 편하다.

10월에 열매가 붉은색에서 검은색으로 변하기 시작할 때쯤 채종하는 것이 발아가 잘되고 기름도 많이 나오기 때문에 수확시기를 잘 맞추어야 한다. 종자를 1:2 비율로 모래와 혼합하여 노천 매장한 다음 이듬해 파종하면 발아되는데, 좋은 품종은 접목을 해야 한다. 10년생이 3~4, 20년생이면 15정도 수확할 수 있어 농산촌의 소득 작목으로도 유망한 산초나무는 비록 작은 관목류이지만 잎에서부터 뿌리까지 유용하게 쓰이는 약용밀원수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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