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박준영
방송영상산업진흥원장
방송위원회 상임위원
한국문인협회, 한국시인협회
한국펜클럽회원
한국문학백년상 수상

아무거나 삼킨다.
식은 밥 삶은 계란 갯지렁이꼬리
암말젖꼭지도 뜯어 먹고
땡볕, 땡볕도 구워 먹는다.

먹으면 하나다.
책상다리와 날아간 비행기를 먹고
세발낙지를 먹다가
제사상에 올림 밤과 요통도 먹는다.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돈도 먹고
사과상자에 가득 담긴
5만원 다발을 통째로 먹고 노래한다.

“변함없는 내 사랑아 내 곁을 떠나지 마오.”
노래하는 놈도 먹고 먹는 놈도 먹는다.
미적분은 이미 먹었고
이순은 먹지 못했다.
이순, 이순을 요리해 먹자

저작권자 © 경남연합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