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정원 산책-19

▲ 일본 천룡사( Tenryuji Temple Arashiyama)

1339년 창건된 천룡사 뜰은 일본 정원의 고전이자 자존심으로 평가된다.

천황의 명복을 빌기 위하여 기존 별궁을 선종 사원으로 개축한 사례로 면적은 30ha에 이른다.

본당 뒤편의 연못을 중심으로 조성된 소겐치(曹源池) 연못정원은 야산을 배경으로 물과 소나무, 자연석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고요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 뜰은 장엄하거나 화려하지 않지만, 말이나 글로 표현하지 못할 특유의 편안함과 여유로움이 묻어난다는 평가를 받는다.

주변의 야산을 차경(借景)으로 끌어들이고 연못을 우아한 곡선으로 처리하였다.

마당에서 잠시 머물며 사색을 즐기기에 더없이 매력적인 곳이다.

연못의 뒤를 돌아가면 실개천이 흐르는 운치 있는 산책로와 야트막한 전망대가 있는데 수양벚나무가 만개하는 봄날은 그 절정을 이룬다.

창건 후 계속된 화재를 겪었고 현재의 모습은 메이지 시대에 재건축된 것이다.

사찰과 이웃한 대숲 길과 함께 아라시야마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로 꼽힌다.

199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배경이 되어주는 야산과 소겐치 정원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본당 건물 뒤편의 툇마루와 마당에 놓인 긴 의자에서 바라보는 연못정원은 무척 자연스럽고 평화롭다. 꼭 용안사의 방장 마루에서 축경 정원을 감상하는 분위기와 흡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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