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기행 - 40
류준열
수필가, 여행칼럼니스터
천상병문학제추진위원장
작품집:무명그림자 외
전 중등교장
포르투갈 까보다로까(CABO DA ROCA)는 유럽 대륙의 서쪽의 땅 끝 마을이다.
리스본에서 서쪽으로 약 40km 거리에 있으며 여행객이 많이 찾는 곳이다.
대서양 옆구리 끼고 유럽 대륙의 끝 ‘까보 다 로까’에 서다.
담배와 빵, 고추 전해준 포르투갈이란 나라 떠올리며
이곳은 반도 내에서는 땅끝마을이라는 표현이 어울리겠지만 까보다로까에 서게 되면 대서양의 시작을 먼저 느낄 수 있다.
포르투갈의 까보다로까(Cabo da Roca)는 '시작'과 '끝'이 공존한다.
'땅이 끝나고, 바다가 시작되는 곳' 유럽의 끝임을 알려주는 붉은 등대와 돌로 쌓은 십자가 대서양 망망대해 내려다보고 있다.
까마득한 절벽 아래, 수평선 너머에서 온 거대한 파도 부서지며 물보라 일으키다.
콜럼부스 이전까지 대서양은 유럽인들에게 신비스런 미지의 바다였고, 수평선 너머 낭떠러지가 있는 바다의 ‘끝’으로 상상하며 갈 수 없는 세계였으리라.
수평선 저 너머에 아메리카대륙이 있는 줄 몰랐으리.
‘까보 다 로까’ 절벽 위에서 ‘끝’이란 말 내내 중얼거리다.
우주는 무한하고, 세상은 돌고 돈다는데 ....
하늘이나 우주는 물론 인생에서 끝이 있기는 있는 걸까?
겨울에도 활짝 핀 ‘까보 다 로까’ 색색의 야생화,
졌다가 다시 피어나고, 또다시 졌다가 피어나는데
*까보 다 로까 : 리스본 서쪽 약 40km 대서양 해안. 유럽 대륙의 서쪽 땅 끝
[지중해 3국 포르투갈, 모로코, 스페인 기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