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0일 저녁 10시경 김해시 부원동 한 주차장에서 37명대 26명이 한데 뒤엉켜 집단난투극이 벌어졌는데 두 패로 나누어진 조직폭력배는 다름 아닌 외국인이었다.

패거리 싸움이 벌어진 곳은 김해시청과 인접한 도심 한복판으로 양쪽 싸움에서 키르기스스탄 국적 32세 A 씨와 카자흐스탄 국적 29세 B 씨가 중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 중으로 경찰 조사 결과 A그룹은 수도권에 본거지를 둔 조직폭력단이며 B그룹은 부산·경남에서 활동하는 조직폭력단체로 파악되었다.
A그룹은 B그룹이 보호비 명목의 상납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위력과시를 위해 사건 당일 흉기를 들고 집결하였고 B그룹은 A그룹이 쳐들어온다는 소식을 듣고 조직원들을 모아 주차장에서 결투를 벌인 것이다.

경남 경찰에서는 16개 팀 100여 명으로 구성된 합동수사팀을 편성 관련자들을 추적 검거하게 되었다.
조직폭력단 난투극 가담자는 러시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등의 구 소비에트 연방국가 출신으로 정상적 비자를 발급받아 합법적으로 국내에 체류한 상태였으나 경찰관계자에 따르면 체류 외국인이 증가하면서 범죄 형태도 점차 조직화되어가는 양상을 보인다고 했다. 이처럼 예상치 못한 외국인 조직폭력단이 활동하고 있다는 것은 국민 생활 안정은 물론 사회 전체에 먹구름이 생기고 있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국내 기존조폭에 대하여도 신경을 써야 할 판에 외국인 조폭까지 등장하고 있다는 것은 조폭 전성시대가 창조되어 사회구석구석에 조폭각축장이 될 것은 아닌지 심히 우려스럽기도 하다. 외국인 근로자가 계속 유입되고 있는 마당에 외국인 조직폭력단이 활동하게 되면 기존 국내 조폭과 마찰이 없다고 할 수 없기 때문에 사회질서 확립에 큰 문제가 되는 것은 뻔한 것이다. 예전 김두한 시대에는 잃어버린 조국의 한을 안고 일제야쿠자에 맞서기위한 의리로 맺어진 조폭이었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파인 플레이결투는 온데간데 없이 흉기 난투극 조폭으로 변질되어 버렸으니 참으로 서글프지 않을 수 없다. 그러므로 관계 당국에서는 이와 같은 조직폭력단을 조기에 근절시키기 위해서라도 강력한 조처를 취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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