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새희망 상황버섯, 친환경 인증 받아
상황버섯 품질 좋아 장관상, 농촌진흥청장상

연간 3톤 이상의 상황버섯을 수확하는 강태욱 대표는 지속적인 판매 증가로 2016년 초전동에 농장을 늘렸다.
연간 3톤 이상의 상황버섯을 수확하는 강태욱 대표는 지속적인 판매 증가로 2016년 초전동에 농장을 늘렸다.

산청에서 상황버섯을 키우고 있는 강태욱 대표는 철저한 관리로 전국에서 손꼽히는 고품질 버섯을 생산하고 있다. 진주에서 태어난 그는 도동초, 중앙중, 동명고, 경상대를 나와 현재 8년 차 농부다.

어릴 적 강 대표 아버지는 사업을 했었다. 하지만 IMF 여파로 사업이 힘들어졌고, 이후 사업을 포기하고 작은 규모의 상황버섯 농사를 시작했다. 강 대표는 대학 때 아버지를 도와 버섯 농사를 짓다 버섯의 매력을 알고 농부가 되기로 결심했다.

강 대표는 아버지 농장인 진주시 문산읍에서 상황버섯을 시작했다. 강 대표는 농사가 몸에 익숙해질 무렵 ‘버섯은 청정지역에 더 어울린다’는 판단이 들어 현재 농장인 지리산 자락 산청군 생비량면으로 이전했다.

강 대표가 처음 농장을 시작 할 때 하우스 관리에 시행착오가 많았다. 부족한 강 대표를 위해 부모님이 도와주지만 책임은 그의 몫이다. 그는 “아버지가 처음 농사를 시작한 뒤 실패를 겪고 혼자서 눈물을 흘렸다는 말을 듣게 되었다. 그 때도 아버지가 힘들었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막상 내가 결혼을 해 가장이 되니 그때 아버지 마음을 알겠다”고 말했다.

◆ 상황버섯은 고온작물, 겨울철에는 개인 시간 많아

상황버섯은 고온작물로 5월부터 본격적인 농사가 시작된다. 5월 중순 배양 된 종목을 하우스에 넣은 후 온도와 습도를 관리한다. 수확은 7월 초부터 기온이 낮아지는 11월 초까지 계속 된다. 수확이 끝난 뒤 5월까지 개인 시간을 가지며 다음해 준비를 한다. 이 시기에는 하우스 보수나 명절 선물용 상품 포장을 준비하고 버섯 농사에서 중요한 종균 배양 작업 및 종목 생산을 한다. 이 작업은 1년 농사를 결정하기 때문에 하우스 관리 다음으로 중요하다. 강 대표는 “겨울철 개인 시간이 생겨도 하우스보수, 종균배양, 상품 포장을 해야 돼서 특별히 쉴 수는 없다. 특히 올해는 내가 하는 일에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버섯종균 기능사 자격증 취득을 준비 중이다. 필기시험은 통과했고 실기시험이 남았다”고 말했다.

◆ 상황버섯의 베타글루칸 성분이 몸에 좋은 이유

상황버섯이 몸에 좋은 이유는 베타글루칸 성분 때문이다. 사람 몸에는 다양한 면역세포들이 있다, 면역세포들은 평소에 비활성화 되어 있다가 바이러스나 세균, 암세포 등이 몸속에 들어오면 활성화되며 그것을 공격 하게 된다. 그런데 베타클루칸은 T면역세포와 NK세포 등 몸속의 면역 세포를 항상 활성화시켜 사람 몸의 면역체계를 항상 깨어 있게 한다. 따라서 독감, 감기, 폐렴 등 바이러스성 질병을 막아준다.

이 외에도 베타글루칸은 여러 연구를 통해 콜레스테롤 수치 감소, 혈당농도 감소, 항산화 등의 효과가 입증됐고, 실제로 당뇨병이 있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강 대표는 “상황버섯은 건조 시켜 판매한다. 상황버섯 속 베타글루칸이 물에 끓였을 때 가장 많이 추출되기 때문이다. 상황버섯은 간단한 감기부터 알레르기 개선 등 효능이 좋아 먹어본 고객들 추천으로 소개가 많이 들어온다”고 말했다.

강 대표 농장은 친환경 인증을 받아 고객들로부터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강 대표 농장은 친환경 인증을 받아 고객들로부터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 베타글루칸 물에 끓였을 때 추출, 가공 필요성 없어

강 대표 농장은 연간 3톤 이상의 상황버섯을 수확한다. 많은 양이 수확 되지만 우수한 품질로 소매 판매가 많다. 또 해마다 고정적으로 거래하는 대형 도매업체가 버섯을 매수해 도·소매를 합친 연평균 매출액은 3억원이다.

그의 농장은 명실상부 국내에서 손꼽히는 규모의 상황버섯 농장이 되었다. 안정 된 매출과 철저한 관리로 고객이 늘어 2016년엔 진주 초전동에 농장을 늘렸다. 모든 걸 고객 덕분으로 생각하는 강 대표는 고객에게 보답하려는 마음으로 2014년에 무농약 인증도 받아 품질을 올렸다.

강 대표의 상황버섯 품질은 전국 으뜸 농산물 한마당에 참가해 받은 농·식품부 장관상, 농촌진흥청장상이 보장해주고 있다. 또 산청 한방약초축제, 진주 유등축제, 진주 농식품박람회 등 각종 지역 농산물 행사, 중부농협 로컬푸트, 진주휴게소 로컬푸드, 진주텃밭, 산청 휴게소 로컬푸드, 산엔청 쇼핑몰, 네이버 스토어팜 ‘대한민국농수산’에 입점 되어 소비자들에게도 인정 받고 있다.

강 대표는 “현재도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앞으로 농장 규모를 더 늘릴 생각이다. 지금은 상황버섯 종목을 12만개 정도 관리하고 있다. 앞으로 조금 더 늘려서 15만개 관리를 계획하고 있다. 아무래도 부모님 나이가 많아 도와 달라고 하기 힘들다. 그래도 조금만 더 도와달라고 어렵게 부탁했다(웃음)”고 말했다.

김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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