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과학원, 복원시험지 묘목 1350그루 100% 생존
2014년부터 묘목 키워 지난해 거창 금원산에 식재

▲ 금원산에 식재된 어린 구상나무.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 금원산에 식재된 어린 구상나무.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멸종 위기 자생 수종인 구상나무 복원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거창군 금원산 복원시험지에 심은 구상나무 묘목 1350그루의 생존율이 100%이며 생육상태도 양호하다고 5일 밝혔다. 이에따라 기후 온난화와 생태계 변화로 고사위기에 직면하고 있는 지리산 구상나무 숲을 복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고산지역 침엽수종인 구상나무는 우리나라에만 자생한다. 2011년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위기종으로 분류했으며, 지난해 산림청 실태조사 결과 쇠퇴도가 높아 유전자원 보존과 자생지 복원이 시급한 상태다.

최근 환경변화로 대규모 분포지(500이상)인 지리산과 한라산의 분포면적이 급격히 줄고 있다.

지리산 구상나무숲은 10여년 전만 해도 짙푸른 녹음을 자랑했으나 이제는 앙상한 모습으로 완전히 바뀌었다. 기후 변화가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그나마 살아있는 나무도 온대성 덩굴 식물에 뒤덮여 광합성이 어려울 정도이고 조릿대로 인해 생존 공간마저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 앞으로 기후변화 등 돌발상황이 닥친다면 구상나무 고사는 더욱 가속화 것으로 우려된다.

국립산림과학원은 구상나무 복원을 위해 2014년부터 5년에 걸쳐 묘목을 금원산산림자원관리소와 공동으로 키웠다.

이어 전국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해발, 토양 등 입지 조건을 고려해 지난해 금원산에 복원 묘목을 심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금원산 복원 식재 이후에도 지리산 지역 개체에서 수집한 종자를 이용해 현재 20가계 2000그루의 어린나무를 금원산산림자원연구소와 공동으로 양묘하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생명정보연구과 임효인 박사는 고산 침엽수종 숲이 사라지는 것을 막을 유일한 해법은 유전자 다양성을 고려한 복원 기술이라며 구상나무 잔존집단 복원시험지 조성으로 성공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상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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