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정원 산책-23

교토교엔(京都御苑)

옛날 천황이 거처하던 교토 중심에 위치한 황실 영역 전체를 일컫는다. 규모가 동서로 700미터 남북이 1,300 미터에 이르는 격자형의 아주 넓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

현재는 사방이 도로로 구획되어 있고 일부 공간은 아직도 높은 담으로 이루어진 통제구역이며, 나머지는 도시공원이나 숲을 연상케 한다.

이 구역 내에는 교토고쇼京都御所, 오미야고쇼大宮御所, 센토고쇼仙洞御所가 포함되어 있다. 주변에는 옛 황족이나 귀족들의 저택들도 산재하고 있어 이 일원을 통틀어 황궁이라 부른다.

이곳에는 수목들이 울창하여 도시 숲을 이루고 있다. 궁내청이 관장하는 세 개의 어소御所,고쇼는 통제되거나 일부 제한적으로 입장이 가능하지만, 나머지 공간은 열린 시민공원으로 개방되어 환경성에서 관리하고 있다.

교토의 중심에 위치하여 시민들은 물론 많은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명소이다. 그러나 워낙 숲이 울창하고 넓어 한적하게 느껴지는 도시속의 시민공원이나 다름없다. 도시 기능으로 비유한다면 뉴욕의 센트럴파크와 비슷하다. 도시의 허파이자 시민들의 여가나 휴식공간이자 힐링센터 역할을 하는 곳이다.

숲속에서 생태 학습을 하는 시민들의 진지한 모습과 자연의 품에서 신명나게 놀이하며 즐거워하는 어린들의 모습이 인상 깊다.

사적지史蹟趾인 이곳은 교토의 중심공원이자 대공원 기능을 다한다. 지하철이나 버스로 쉽게 접근이 가능해 너무 편리하다. 그래서 숲속에는 단체로 학습활동하는 어린이들과 삼삼오오 모여서 여가를 즐기는 노인들이 많이 보인다. 도심에 이렇게 넓은 열린 쉼터가 있다는 것은 도시의 경쟁력이요 축복이다.

 

저작권자 © 경남연합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