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재주의 환경번뇌 108-69

어떤 작은 요인에 의해 발생한 생태계의 변화가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침으로써 생태계 전체의 평형이 무너지는 현상을 말한다.

대표적인 예로 카이바브 고원에서는 사슴을 잡아먹는 퓨마, 늑대 등이 공존하며 생태계의 평형이 유지되다가 1907년부터 사슴을 보호할 목적으로 인간이 퓨마와 늑대를 포살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사슴의 개체 수는 급속히 증가하게 됨으로써 사슴의 먹이인 풀이 부족해지기 시작했고, 급기야 1918부터는 고원이 황폐화되기에 이르렀다. 이후 고원은 갈수록 황폐해져 갔고 결국 1924년부터 그 이듬해 봄까지 무려 절반 이상의 사슴이 굶어죽는 사태가 일어났다.

중국의 예로는 1950년대 후반 곡식을 쪼아 먹어 인민의 식량을 약탈하는 참새를 목격한 마오쩌둥은 참새를 박멸하라는 지시를 내린다.

정부 관리는 참새 한 마리가 주워 먹는 곡식의 양을 추산해 100만 마리를 잡으면 6만 명분 곡식을 아낄 수 있다는 계산을 내놓았다. 1958년 정부 주도로 참새 소탕 작전이 벌어졌다.

생물학자들이 생태계의 불균형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지만 묵살됐다.

모든 인민이 대거 참여한 참새 소탕 작전으로 한 해 2억 마리의 참새가 사라진다.

하지만 기다리던 풍년은 오지 않았다. 천적인 참새가 사라진 자리에 메뚜기와 해충이 창궐했기 때문이다.

결국 1958년부터 3년간 대기근이 대륙을 휩쓸었고 3000만 명의 중국 사람이 굶어 죽었다.

소련에서 급히 참새 20만 마리를 수입했지만, 때를 놓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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