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성초(사진 제공 강신근)
어성초(사진 제공 강신근)

이야기 1)

()나라와 월나라는 오랜 기간 숙적이었다. 오왕 합려(闔閭)는 월나라를 없애기 위해 대군을 거느리고, 침략을 강행했다. 그러나 월나라 신하였던 범려(范蠡)의 계책으로 오군은 대패하고, 오왕 합려는 이때의 부상으로 사망하게 된다. 대신 장자인 부차가 오나라 왕으로 즉위했다.

오왕으로 등극한 합려의 아들 부차(夫差)는 부친의 원한을 잊지 않기 위해, 월나라 정벌을 위해 군사력 증강에 매진했다. 긴 세월 동안 장작 위에서 일부러 불편한 잠을 자며 정신을 가다듬고 오자서의 도움을 받아 다시 월나라를 쳐들어갔고, 이번에는 월나라를 멸망 직전까지 몰아붙인다.

월왕 구천(勾踐)은 충신 범려의 진언에 따라 빼어난 미인 서시를 부차에게 바치면서 항복을 청하고, 부차는 오자서의 맹렬한 반대를 무릅쓰고 이것을 수용한다. 서시의 외모가 워낙 절색이라 아버지의 원한을 잊은 것이었다.

한편 구천은 오나라로 가서, 부차의 하인이 되어 열심히 부차를 섬겨 방심을 유도하여 다시 월나라로 돌아온다. 구천은 이때의 억울함을 잊지 않고 방에 쓴 쓸개를 매달고 매일 그것을 맛보면서 복수를 맹세한다. 이것이 와신상담(臥薪嘗膽)이라는 고사이다.

월왕 구천이 오나라 왕 부차에게 모욕을 참고 부차에게 갖은 아부를 하여 겨우 원래 고향인 월나라로 풀려났다. 전설에 의하면, 구천이 고국으로 돌아온 첫해, 월나라에 심한 가뭄이 들어 백성들이 먹을 양식이 없었다. 국민들이 힘든 나날을 잘 보내도록 구천은 직접 산을 누비며 식용할 수 있는 들풀들을 찾아다니다 한 가지 풀을 발견했다. 더군다나 이 풀의 생명력은 아주 강했으며 크고 오래 자랐다. 따라서 월나라는 이 들풀로 가뭄을 견디었는데, 이 풀에서 물고기 비린내가 난다고 하여 구천이 어성초(魚腥草)’라 명명하였다.

 

이야기 2)

옛날 탐라국(제주도)에 화산의 아들인 불()과 바다의 공주인 물()은 서로 사랑하는 사이었다. 한라산 신선은 화산의 아들인 불과 바다의 공주인 물은 서로 궁합이 상극(相剋)이라 결혼을 반대했다. 그런데도 둘의 사랑은 깊어만 갔고 공주는 임신하게 됐다.

불행히도 출산을 앞둔 공주는 산고(産苦)로 숨을 거두고 말았다. 불의 아들은 공주를 양지바른 곳에 묻었고, 어느 날 공주의 무덤가에 풀이 자라났다. 사람들은 그 풀에서 생선 비린 냄새가 난다고 하여 어성초라 불렀다.

 

이야기 3)

1945년 연합군과 일본이 싸웠던 태평양 전쟁 때, 일본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투하되었는데,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후 그 척박하고 오염된 땅에서 가장 먼저 돋아난 풀이 어성초였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방사능 독을 해독시키는 신비의 약초로 알려졌고, 지금까지도 사랑받고 있다고 한다.

 

어성초는 낮은 산기슭이나 들판, 길가의 습하고 그늘진 곳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달걀 모양의 심장형 잎은 어긋나며, 길이가 3~8cm이다. 잎 표면은 황록색이나 황갈색, 뒷면은 회갈색 또는 회녹색이다. 잎이 메밀 잎과 닮아서 약모밀이라고 한다. 꽃은 줄기 끝에서 나와 짧은 꽃줄기에 수상꽃차례를 이루어 작고 노란 꽃들이 피는데, 꽃이삭 밑에 4개의 흰 꽃잎이 열십자 모양으로 핀다. 잎에서 고기 비린 내가 나서 어성초(魚腥草)’라고 부르는데, 이 풀이 있는 곳 30cm 반경에는 벌레가 없을 정도로 방충 효과가 크다.

동의학사전에는 맛은 맵고 성질은 차다. 간경, 폐경에 작용한다. 열을 내리고 해독하며 소변이 잘 나오게 하고 부종을 내린다. 약리 실험에서 강심·이뇨 작용, 모세 혁관 강화 작용, 강한 억균 작용 등이 밝혀졌다.

영양성분으로는 섬유질, 단백질, 미네랄이 풍부한데, 섬유질은 현미의 12, 칼슘은 쌀의 6배에 달하며, 비타민B도 들어있다. 항균, 면역 증강, 항염증, 이뇨 작용이 밝혀졌으며, 예로부터 한방에서 장염, 요로감염증, 항염증, 임질, 폐렴, 기관지염에 약용해 왔다. 화농, 치질, 부스럼에도 사용한다, 채취 시기는 꽃이 피어났을 때, 채취하여 그늘에 말려 사용한다.

그늘에 말린 어성초( 사진제공 강신근)
그늘에 말린 어성초( 사진제공 강신근)

어성초의 효능을 정리하여 보면

1) 혈압을 조절한다. 어성초에는 칼륨이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어 신체 속에서 나트륨 배출이 원활하게 되어 자연스럽게 혈압이 조절되어 진다. 또한,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들어있어 혈액 정화 작용도 뛰어나 고혈압과 혈관질환에 굉장히 뛰어난 효능을 갖고 있다.

 

2) 피부 질환을 개선한다. 어성초의 강력한 소염 살균작용으로 인한 여드름, 뾰루지, 아토피 등의 피부 질환에 아주 좋다. 쿠에르 시트린이란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어성초를 섭취하거나, 몸에 바르면 체내 독소 배출과 더불어 살균작용이 되므로 피부 색깔이 밝아지는 효과가 있으며 피부 트러블 증상을 완화 시켜준다. 최근에는 어성초를 이용하여 비누와 스킨, 로션 및 목욕용품 등으로 엄청나게 주목을 받고 있다.

 

3) 폐 기능을 강화한다. 차가운 성질의 어성초는 몸속에 쌓인 뜨거운 기운을 제거하고, 어성초에 들어있는 쿠에르 시트린 성분은 폐에 쌓인 노폐물과 독소 제거함으로써 폐의 기능이 강화되고, 간 기능도 개선 시켜준다.

 

4) 이뇨 작용과 비뇨기 질환 개선 시켜준다. 어성초 효능 중 이뇨작용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전립선 비대증으로 소변 보기가 힘들고 잔뇨감이 있을 시는 어성초 끓인 물을 꾸준히 복용하시기를 권합니다.

 

5) 혈관을 강화해준다. 무기질이 풍부한 어성초를 꾸준히 복용하면 혈관이 깨끗하게 청소되어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예방에 도움이 된다. 특히 모세혈관 강화에 가장 큰 효능이 있다.

 

6) 중독, 해독 작용이 탁월하다. 어성초는 아주 강력한 해독 작용 식물로 체내에 중금속과 노폐물, 특히 농약으로 인한 중독 작용에 효과가 크다.

어성초는 농약 중독을 푸는데도 신통한 효과가 있다. 제초제인 그라목손이나 살충제 등을 마셨거나 농약을 뿌리는 도중에 중독이 되었을 때, 어성초 생즙을 먹이면 별 후유증 없이 회복된다. 특히 그라목손을 마셨을 때 마신 지 3~4일 이내에 어성초 생즙을 먹여야 회복할 수 있다. 제초제인 그라목손은 비선택성 독극량으로 현대의학으로는 해독할 방법이 없다. 그라목손을 먹고 죽어가던 사람이 어성초즙을 먹고 살아난 사람이 여럿 있다.

 

7) 치질, 염증 치료에 탁월하다. 치질을 치료할 시에는 어성초 100g(생풀일 경우는 250g)을 물을 달여서 그 물을 입구가 좁은 항아리에 넣고 김이 한곳으로 모이도록 비닐을 덮어 환부에 직접 쏘인다.(변기통을 이용하여 쪼그리고 앉는다) 이렇게 김을 쐬기를 하루 2~3회씩 2~3일 하면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소태나무도 삶아서 같은 방법으로 치료해도 같은 효과 기대)

 

8) 변비를 개선 시켜준다. 어성초를 섭취하면 유해균이 제거되어 장 청소가 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어 변비 개선에 도움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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