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무이름 사색-23

배롱나무(백일홍)
배롱나무(백일홍)

백일홍은 부처꽃과에 속하는 배롱나무 꽃으로 매년 7월부터 9월까지 100여일 동안 계속 피고 지는 붉은 꽃으로 백일홍이라 불렀으며, 선비들의 사랑을 받아 유서 깊은 서원이나 정자,사찰 등에 정원수로 많이 심었다.

백일홍은 다른 이름으로 배롱나무라고 불리고 있다. 배롱나무라는 말은 백일홍나무를 소리나는 대로 부르다보니 배기롱나무-배롱나무로 변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옛말에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 하여 보통 꽃들은 10일이면 지는데 배롱나무는 7월말부터 피기 시작해 100일을 간다고 백일홍이라 부른다.

배롱나무의 원산지는 본래 중국이며 목본식 부처꽃과에 속한다.약용으로 많이 쓰여 잎은 자미엽(紫薇葉),뿌리는 자미근(紫薇根)이라 하여 아이들의 백일해와 기침에 특효이며 부인병 약제로 쓰인다.

중국에서는 자미화(紫微花)’라고도 하며 꽃 색깔에 따라 자미(紫薇),홍미(紅微),백미(白薇),취미(翠微)등으로 구분한다.‘자미(紫薇)’라는 말은 자미원에서 유래된 것으로 중국의 황제를 상징하는 별자리 이름인데 단나라 현종이 양귀비에 머물렀던 중서성(中書省)’자미성(紫微星)’으로 고치고 성()안에 배롱나무를 많이 심은 데서 유래됐다고 한다.

배롱나무 꽃을 온 집안이 붉은 빛으로 가득하다하여 만당홍(滿堂紅)이라 부르기도 하고,나무의 매끄러운 피부를 긁으면 이피리가 떠는 듯 하다하여 파양수(간지럼나무)’라 하기도 한다.

일본에서는 나무가 매끄러워 사루 스베리(원숭이 미끄럼)’이라 부르며, 나무 표면의 매끄러움이 마치 여인의 살결 같아 집안에 심지 않는다고 한다.

배롱나무하면 전국적으로 이름난 곳이 몇 있지만 그 중에서 배롱나무는 부산의 동래정씨 시조 정문도공의 묘소에 있는 수령 800년 된 고목이 유명하며, 안동 병산서원의 400년짜리, 담양 명옥헌 앞 연못가의 배롱나무 등이 유명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조선시대 선비들은 배롱나무를 꼿꼿한 선비의 지조와 강직함으로 여겼다. 선비들은 뜰앞의 백일홍을 바라보면서 떠나간 벗을 그리워 한다는 꽃말과 같이 정다웠던 옛벗과 추억을 되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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