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무이름 사색-25

무궁화(無窮花)

1896년 독립문 주춧돌을 놓는 의식 때 애국가 후렴에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이라는 구절을 넣으면서 무궁화가 민족을 상징하는 나라꽃이 되었다고 한다.

무궁화정신은 우리겨레의 단결과 협동심으로 꽃잎이 떨어져 있는 것 같으면서도 꽃잎의 근원은 하나인 통꽃이며, 우리겨레의 인내와 끈기를 상징하고 있다. 끊임없이 피고 지는 무궁한 영화의 나무로서 나라의 꽃으로 삼은 한국인의 종교적인 심성이 깃들어져 있다. 꽃말은 일편단심, 영원이다.

일제강점기에 무궁화가 한국 민족의 상징적인 꽃이라는 것을 알고 전국적으로 뽑아 없애버림으로써 큰 수난을 겪었다. 꽃나무가 한 민족의 이름으로 이처럼 가혹한 시련을 겪은 사례는 일찍이 없었다.

무궁화의 종류는 200종 이상이 있는데 우리나라에서의 주요 품종은 꽃잎의 형태에 따라 홑꽃, 반겹꽃, 겹꽃의 3종류로 구분하고, 꽃잎 색깔에 따라 배달계, 단심계, 아사달계의 3종류로 구분한다. 꽃의 중심부에 단심(붉은색)이 없는 순백색의 흰꽃은 배달계라 하며, 단심이 있고 꽃잎에 무늬가 있는 종류는 아사달계라고 한다. 단심계는 꽃의 중심부에 붉은 무늬가 있는 것으로 백단심계, 홍단심계, 청단심계로 구분된다.

무궁화에 관한 가장 오래된 기록은 동진(東晉)의 곽복(郭璞:276~324)이 쓴 지리서(地理書) 산해경(山海經)군자의 나라에 무궁화가 많은데 아침에 피고 저녁에 지더라(君子之國有薰華草朝生暮死)’라는 기록이 있다.

최치원이 당나라에 보낸 국서에서 신라를 근화향(槿花鄕:무궁화의 나라, 신라를 뜻함)이라 하였고, 구당서에도 같은 기록이 있다.

무궁화의 명칭은 중국에서는 목근(木槿순영(舜英순화(舜華훈화초(薰花草)등 여러 가지로 쓰였고, 무궁화로는 쓰여지지 않았다. 한국에서는 한자로 무궁화 無窮花)로 쓰고 있다.

무궁화라는 한글명은 16세기부터 나타나는데 한자로는 목근화(木槿花)로 표기하고 있었다.

1923년에 전남 완도군 소안면(所安面)에서는 무궁화를 무우게로 부른다고 하였으며, 일본에서는 무쿠게[牟久計]로 쓰고 있는데 무쿠게는 한국에서 일본으로 무궁화가 도입될 때에 전해진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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