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위원 박선호
황석산성연구소장

논설위원 박선호
논설위원 박선호

1597년 8월 안음, 거창, 함양 그리고 삼가, 합천, 초계, 산음현 등 서부경남 7개현을 아우르는 황석산성 대첩의 역사에 대한 대한민국 최초의 강좌를 주관한 안의면 유도회의 노고에 감사를 드린다. 4백 20여 년 전,  당시 남원에서는 조선의 관군과 명나라의 군대가 지원한 국제전쟁을 하고도 패했지만 황석산성에서는 관군도 없고 외국군의 지원도 없이 7천여 명의 노약자, 부녀자, 농민 등 백성들이 7만5천3백여 명의 일본정규군을 궤멸을 시킨 자랑스러운 역사를 확인하려는 바램이 긴 시간의 강좌에도 쏘는 듯 바라보는 그들의 눈에서 필자는 운명적 소명감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황석산전투에 7만5천3백 명이 참전했다고 주장하는 필자의 주장을 의심을 하거나 믿지 못하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2016.11.16일 함양문화원 제12회 학술회의에서 제도권의 전문역사학자 해양대학교 김강식 교수가 분명히 정유재란당시 황석산성을 공격한 모리데루모도 일본우군의 편성이 7만5천300명이라는 것을 제시하여 필자의 주장을 확실하게 증명을 함으로써 임진전란사의 황석산성 전투가 일본인들에 의하여 조작, 축소, 왜곡되었을 증명을 한 것이다. 제도권역사학자의 주장마저 믿지 못하겠다면 그것은 믿지 못한다는 주장의 근거를 제시해야 하는 책임이 따라야 할 것이다.  늦었지만 함양문화원은 증명된 것에 대한 후속조치가 반드시 따라야 할 것이다.  

  1592년4월 임진전쟁의 발발과 함께 격문(格文)을 발하고 4월 말에 벌써 500여 명이 호응하여 위천강변에서 훈련을 하였고  가가호호를 방문하여 쇠붙이를 공출을 받아 수승대 대장간에서 활과 화살 등 전투물자를 제조하며 6년간 전쟁을 준비하였고 1597년 8월14〜18일, 5일간의 전투에서 산화한 곽준, 조종도, 유명개, 정유영, 유세홍, 등 “나는 죽어도 너는 살아라!” 가족을 향해 절규하며 포기할 수도 없고 뒤로 물러설 수도 없이 75,300명의 일본군을 궤멸시킨 황석산성대첩에 응분의 대우와 지원이 필요하다.

  황석산성 대첩은 7년 임진전쟁을 종료시킨 결정적인 전투요, 노인과  부녀자, 농민이 열배도 넘는 일본정규군 7만5천3백명을 궤멸시킨 가장 치열한 격전의 전투현장이요, 남원성을 공격한 우기다히데이에의 좌군을 북진케 하여 20여 일간 전라도를 군사적인 무주공산으로 만들어 이순신의 조선수군재건과 명량대첩을 가능케 한 전투다. 전쟁에 등급이 있다면 명품 중의 명품전쟁이다. 일본이 얼마나 억울했으면 300년이 지나서 황석산성이 위치한 안의군을 파군하여 잃어버린 역사를 만들었을까? 

  음력 8월 18일에 매년 실시하는 추모행사에서는 “나라가 생민(生民)을 하는 것은 국가가 위난에 처했을 때 쓰려는 것이다. 이때가 바로 백성이 보국을 할 때다. 그런데도 사력을 다하지 않은 다면 그 백성은 무엇에 쓰리요.  나는 성을 지고 일전을 하여 사생을 결정짓겠다.” 라는 안음현감 곽준의 확고한 국가관, 격문을 발하고 10여일 만에 500여명을 모을 수 있었던 거창죄수 유명개의 교육관, 이름도 없는 종과 노비와 농민과도 스스럼없이 일도 같이 하고 말을 나누기도 하는 만인평등사상, 현직을 물러났지만 후임자가 오지를 않아 대기 중 함양사람들의 재촉에  “나도 국록을 먹은 사람으로 어찌 개, 돼지같이 도망이나 다니면서 초간에 묻혀 숨어서 살 수가 있으리오. 죽어서 마땅하면 죽어야 한다.” 라고 하면서 황석산성으로 입성한 함양현감 조종도의 공무원으로서의 직업관, 체찰사 이원익에게 황석산을 전투장으로 추천한 안음현인 정유영의 황석산의 지형분석과 적군은 분산(分散)시키고 아군은 집중(集中)시킨 용병술을 국민에게 알려야 한다. 16세기 말 1577년부터 16개의 교육기관을 만들어 사비로 운영했던 유명개의 백성교육과 만인평등의 사상이 일본군 75,300명을 궤멸시킨 원동력이었음을 확신하고 비록 잃어버린 역사가 되어 잊혀 졌지만 황석산성이 민주주의 사상의 시발점이었음에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또한 당시의 황석산성 대첩에 참전한 서부경남 7개현의 전 공직자들은 매년 음력 8월18일 실시하는 추모제를 중심으로 전투현장의 사전답사를 의무화 하고 백성군과 일본군의 공격과 방어를 하는 입장을 역지사지로 체험하며, 이순신이나 황석산성의 지휘관들처럼 백성을 위하여 목숨을 바칠 수 있는 공무원의 존재목적을 함께 공감하는 추모제가 되어야 할 것이다.  끝으로 국민교육을 주관한 안의면 유교아키데미 관계자와 바쁜 농번기에도 불구하고 없는 시간을 쪼개어 즐겁게 교육에 참여한 소중한 분들에게 큰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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