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무이름 사색-26

마가목(馬芽木)
마가목(馬芽木)

 

마가목을 한자로 마아목(馬芽木)이다. 이밖에 화추(花楸), 백화화추(百華花楸), 산화추(山花楸), 마가목(馬家木) 등의 여러 이름이 있다. 봄철 눈이 트려 할 때의 모습이 말의 이빨처럼 힘차게 솟아오른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또 줄기껍질이 말가죽을 닮았다고도 한다.

마가목은 찬바람이 매섭게 몰아치는 고산지대, 척박한 곳에서도 잘 자랄 수 있는 억센 생명력을 지닌 까닭에 높은 산꼭대기로 밀려난 비운의 나무다. 특히 울릉도에는 길 옆의 가로수를 모두 마가목으로 지천이라고 할 만큼 많다.
가을철에 울릉도의 성인봉을 오르다 보면 군데군데 빨갛게 단풍이 든 나무는 모두 마가목이다. 마가목은 다른 나무보다 일찍 단풍이 들므로 멀리서 보아도 단번에 알아볼 수 있다. 꽃은 늦은 봄에서 초여름에 걸쳐서 하얗게 피고 가을철에 콩알 만한 열매가 다발로 빨갛게 익는다.

요즈음에는 마가목을 가을철에 빨갛게 익는 열매와 단풍이 아름다워서 정원수나 가로수로 더러 심는다. 열매를 먹어 보면 시금털털한 맛이 입안에 가득 차는데 이 열매는 기침과 가래를 없애는 약으로 이름 높다. 몸이 허약한 사람한테 특히 좋고 오래 먹으면 혈액순환이 잘 되고 근육과 뼈가 튼튼해지며 소변이 잘 나오고 변비가 없어지며 피로가 쉽게 풀리며 양기가 세어진다. 또 중풍, 고혈압, 위장병, 신경통, 기침, 신경통, 류마티스관절염, 호흡기질환, 기관지염, 폐결핵, 천식 등에 두루 좋은 효과가 있다.

마가목 줄기나 잔가지 껍질로 술을 담글 수도 있는 데 역시 재료 분량의 3~4배 되는 증류주를 붓고 6개월에서 1년 동안 숙성시킨 다음 소주잔으로 한 잔씩 오래 복용한다. 류마티스 관절염, 기침 등에 좋은 효력이 있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는 풍증과 어혈을 낫게 하고 늙은이와 몸이 쇠약한 것을 보하고 성기능을 높이며 허리 힘과 다리의 맥을 세게 하며 흰 머리를 검게 한다고 적혔다. 목을 많이 쓰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한테는 마가목 열매가 좋은 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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