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안(지안)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재학
소태산문학상 수상

내 마음이 머그잔인 척
내 마음이 머그잔인 척
채워지고 비워지고
끊임없이 흐르는 그 머그잔엔
그대 향한 내 그리움도 풍덩 담긴다.

아침나절
툇마루로 나와 곱게 마시는 한 모금엔
쌉쌀하게 아린 뒷맛과
연초록으로 번지는 기다림까지
꽃과 빛깔과 새소리를 갈구하며
내 몫의 시큰둥함 아는지 모르는지
때론 뜨겁고 수시로 차갑다.

온기가 천천히 밀려나간다.

내 삶의 맛, 그대
꽃나무 가지에 앉았던 바람이 깃을 치면
내 맘은 낙원 저 끝자락 너머
그대에게 닿아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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