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수리나무
상수리나무
  • 경남연합신문
  • 승인 2020.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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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나무이름 사색-27
쓸모 있음과 쓸모없음을 넘어선
상수리나무
상수리나무

 

《장자》 ‘인간세’편에는 상수리나무가 등장하여 이런 어리석은 인간에게 훈계를 한다.
목수 장석이 제나라로 가다가 사당 앞에 있는 큰 상수리나무를 보았다.
그 크기와 둘레는 백 아름이나 되는 거대한 상수리나무를 보고도 목수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지나갔다. 그의 제자가 장석에게 달려가 까닭을 물었다. 장석이 말했다.

“그것은 쓸데없는 나무다. 그것으로 배를 만들면 가라앉고, 관을 만들면 썩고, 그릇을 만들면 깨져버리고, 기둥을 세우면 좀이 먹는다. 그것은 재목이 못 되고 쓸모가 없어서 그토록 오래 살고 있는 것이야.”
장석이 집에 돌아와 잠을 자는데 그 큰 상수리나무가 꿈에 나타나 상수리나무의 장수비결과 지혜를 알려준다.

고려시대 뛰어난 문장가였던 익재 이제현은 그 호를 ‘역옹’이라 짓고 문집 《역옹패설》을 남겨 이 상수리나무의 ‘쓸모없음의 큰 쓸모’를 알아보았다.

상수리나무는 일상생활의 건축가구생활재 등 모든 것에 쓰임이 있는 나무다. 도토리묵으로 구황식량은 물론 산짐승, 벌레들도 먹여 살린다. 진짜나무, 참(眞)나무라는 이름이 더 미덥게 느껴진다.
참나무는 들판에 풍년이 들면 열매를 조금 맺고 흉년이 들면 열매를 많이 맺는다는 이야기가 있다. 
상수리란 이름도 도토리묵에서 생겨났다. 임진왜란 때 의주로 피난 간 선조의 수라상에 먹을 것이 마땅치 않아 도토리묵을 자주 올렸다. 선조는 환궁을 해서도 도토리묵을 좋아해 늘 수라상에 올랐다 하여 ‘상수라’라 했고 나중에 상수리가 된 것이다.

[나무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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