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자가 강자에 허물을 씌우다.
약자가 강자에 허물을 씌우다.
  • 경남연합신문
  • 승인 2020.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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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모술수-역습의 술수 1

제나라의 중대부에게 이사란 사람이 있었다.

한번은 임금의 주연에 시종하고 있다가 몹시 취했기 때문에 궁전의 낭문에 의지하여 휴식을 하고 있었다. 그때 문지기를 하고 있는 다리목이 잘린 전과자가 와서 중대부에게 청을 하였다.

어른께서 잡수시다 남은 술이 있으면 베풀어 주십쇼.”

뭐라고! 이놈, 죄인이 그래도 빌어먹는 것을 다행스럽게 여기지 않고 함부로 무슨 말버릇이냐. 당장에 물러가라!”

문지기는 그 한마디로 허둥지둥 물러갔다.

그런데 이사가 사라지자 다시 문지기가 나타나서 중대부가 떠난 자리에 물을 뿌렸다.

다음날 아침, 왕은 물이 마르다 말은 흔적을 보고 추궁하였다.

여기에 누가 오줌을 누었어?”

문지기는 겁에 질린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누가 그랬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어제 저녁에 이 부근에 중대부인 이사님께서 서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 말을 듣자, 왕은 궁전을 더럽혔다고 이사를 사형에 처해버렸다.

이 경우, 문지기는 사실상 거짓말을 꾸며대지는 않았다.

다만 물을 뿌렸다는 트릭 즉 음모를 꾸며서 상대에게 앙갚음을 했다.

또 중대부도 소변을 본 것은 물론 아니다.

다만 그가 술 한 잔의 은혜를 베풀지 않았다는 과오로 죽음을 당하게 되었다.

즉 강자에 죄를 씌우는데도 오직 어제, 이 부근에 중대부의 이사님이 서 계셨습니다.는 한마디 사실을 했을 뿐이다.

사람을 모함함에는 단지 한 마디 말로 충분한 사례이다.

[벽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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