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재주의 환경번뇌 108-72

아프리카 케냐, 소말리아 등 동부 지역에서 지난 5월 수십억 마리의 메뚜기 떼가 농작물을 먹어치웠다고 밝혔다.
아프리카를 뒤 덮으며 닥치는 대로 식량을 갉아먹었던 메뚜기 떼가 이제 중국까지 습격하고 있다.
사막 메뚜기 떼는 한 개 그룹 당 약 8000만 마리로 하루에 3만 5000여명 분의 농작물을 먹어치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에서 가장 파괴적인 ‘이동성 해충‘이라는 별칭이 붙은 메뚜기의 식량 위협이 지난해 말 ’1차습격‘ 시기보다 약 20배나 많은 규모로써 아프리카에 ’기후위기‘에 이어 ’식량위기‘까지 안기고 있다.
아프리카는 최근 2년간 폭우가 이어지고, 수온이 상승하여 고온다습한 환경으로 메뚜기의 번식이 대규모로 빨라지고 있는 배경을 과학자와 환경학자들은 기후변화로 분석하고 있다.
이런 메뚜기 떼가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아시아 라오스를 거쳐 동남아와 중국 윈난성(운남)까지 습격했다.
이들은 대나무, 벼, 옥수수, 사탕수수 등 모든 농작물의 잎을 갉아 먹어 치우며 피해면적이 200㎢에 달한다.
메뚜기 떼의 출몰은 과거부터 재앙으로 여겨졌다. 구약성경 출애굽기에 이집트를 뒤덮은 메뚜기 떼를 재앙으로 표현하고, 현실로 다가오고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
중국 당나라 말기 희종 때 황하유역에 메뚜기 떼가 출몰하여, 백성들이 굶어 죽는 등 민심이 도탄에 빠지고 반란이 일어나 결국 왕조가 바뀌기도 했다.
메뚜기 떼는 옥수수 한 개에 30~50마리가 붙어 모든 잎을 먹어치우는데,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 자연현상이 식량위기로 다가오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중국남부에 이어 메뚜기 떼의 한반도 출몰도 멀지 않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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