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박사 조문주
초등교육코칭연구소장
시인

 “빨간불일 때 멈추지 않고 계속 가버리면 어떻게 될까요?”
3월이 되면 아이들에게 마음사용법을 안내한다. 교통안전을 설명한 다음시간에 마음 사용법을 안내하는 것이다. 마음사용법도 공부해야하는 것이다.
 “우리 마음에 위험신호가 오면 어떻게 할까요?”
여러 가지 답변이 분분하다. 일단 멈추어야한다는 걸 잘 알고 있지만 행동으로 실천하기란 어렵다.
 “만약 내 마음을 멈추지 않고 그대로 돌진하면 어떻게 될까요?”
 “크게 싸우거나 사고가 나죠.”
 “좋아요, 그럼 내 마음이 크게 흔들릴 때마다 ‘앗, 빨간 불’이라고 외치며 마음을 멈추는 겁니다. 그 다음 단계로 어떻게 해야 좋을지 처음마음과 비교하여 생각해보고, 참아야 되는지, 화를 내야 될지 등을 정해서 행동하는 겁니다. 먼저 ‘앗, 빨간불’하며 마음을 멈추고, 생각한 후에 행동하기로 약속해요.”
라고 말하면서 다음과 같은 공식을 안내하고 벽에 게시하였다.
‘Stop일단멈춤, Think생각하기, Act행동하기’
 초등학교 아이들의 발달특성상 상대의 입장보다 자기 마음 내세우기에 바빠서 여러 가지 다툼이 끊일 날이 없다. 여기저기서 ‘누가 그래요, 때려요, 욕해요’ 하고 일러바친다. 이때 갈등의 상황을 맞다 틀리다로 따지기에 앞서서 마음을 멈추고 생각하기를 했는지 먼저 물었다. 그리고 서로 어떤 마음인지를 말하게 했다. 예를 들어 지우개로 다투다가 멈추고 친구가 더 소중하다는 걸 알고 생각하여 해결이 되는 경우인 것이다.
마음을 멈추게 하기 위한 구호로 1학년들에겐 ‘앗, 빨간불!’이라고 했고, 고학년에게는 ‘앗, 경계다’라는 말을 안내했다. 오른 손바닥을 내밀며 ‘잠깐 하나둘셋!’ 활동도 했다. 그 중에서 ‘앗, 경계다’란 말이 효과적인 편이었다. 이 말을 모르는 상대방이 그게 무슨 말이냐고 되묻게 된다. 내 마음이 흔들리거나 빼앗기고 있으니 주의하라는 뜻이라고 설명을 하게 되니 멈추는 효과도 있었다. 마음을 멈추고 난 상태에서 생각한 후에 화를 내니 일이 더 쉽게 해결이 되는 것이다. 부모님도 아이들의 마음공부를 이해하고 함께 하니 갈등상황이 많이 해소되었다.
가끔 교사로서 필요 없는 화를 낼 때가 있다. 이때 아이들이 먼저 “선생님 경계네요,  공부할 때네요, 마음브레이크 좀 잡아보세요.” 하고 챙겨 주어 웃고 넘어 가기도 한다.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일단 멈추고 생각한 후에 말이나 행동을 하는 것이 마음사용의 가장 기본원리임을 잊지 말아야하는 것이다.
이는 초등 아이도 아는 것이지만 어른들도 잘 실천하기란 쉽지 않다. 멈추어 생각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마음사용공부는 아이나 어른 가릴 것 없이 자기의 정체성을 찾아 행복한 길로 가게 하는 기본 공부임에는 틀림이 없다. 마음사용하는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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