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염색 ‘풀결’ 대표
경남생태환경문학회 회원
본지 애독자
시월 문 열고 든 수줍은 가을
백두대간 단풍 잎 양팔로 안고파라
울긋불긋 틔는 색 꽃향기 묻혀 달고
온 집안 한 가득 풍성하게 채우고
끝 모르고 걸고 사는 액운의 마스크로
날개 없이 파고드는 ‘코로나19’ 접어
열 수 없는 캡슐에 수 천 번 꽁꽁 묶어
되살아 올 수 없는 미지의 땅 속에
오대양 육대주 두더지 떼 불러 모아
깊이 파서 밟고 밟아 송두리째 묻는다.
군불 땐 아랫목 화롯불이 그립고
꽃 피는 춘삼월 봄나들이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