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공망의 관찰법

어떤 능동적 공작을 해 놓고 그 반응에 의하여 정체를 아는 법이 있다. 이 원리를 이용하는 인물관찰법이 있다.

그것은 육도라는 병서에 서술되어 있는 방법이다.

육도라는 책은 옛날 중국 주나라의 건국에 공로를 세운 태공망이 설법한 병서이며, 처세의 책으로 알려져 있다.

혹자는 후세의 저술이라고 일컫고 있으나 최근 중국 산동성에 있는 한 대의 무덤에서 손자병법과 함께 육도의 죽간 45매가 발견되어 최소한 2100년 전의 것으로 실증되었다. 모두 6편으로 되어 있는데 그중 호도라는 것도 들어 있다.

이 인물관찰법은, 말하자면 애당초에는 아랫사람들의 인물감식법을 위한 이론으로 채택된 것이었다. 이 말을 바꿔 말한다면 체크리스트이다.

육도에는 바로 그 테스트 방법을 여덟 가지로 나누고 있다.

말하자면 외모와 중정, 곧 진심이 서로 상응하지 않는 자를 분별함에는 여덟가지 증표가 있다고 말한 다음, 여덟가지 조항을 들고 있다. 이것을 보통 8증법이라고한다. 덧붙여 설명하자면 은 증후를 뜻하며 증조라는 말과도 통한다. 한편 라는 것은 조짐을 뜻하며 이 이 증조의 조는 인간의 정체를 파악하는 일종의 정보소스를 가르킨다.

무엇인가 질문을 해보고 그 이해도의 정도를 관찰한다.

추궁을 해서 그 당장의 반응을 관찰한다.

함정을 만들어 놓고 그 성실성 여하를 관찰한다.

비밀을 털어놓고 그 인간의 덕망을 관찰한다.

돈을 맡게 하여 그 정직함의 여하를 관찰한다.

여자를 접근시켜 인물의 견실함을 관찰한다.

어려운 일을 시켜보고 용기가 있는지 없는지를 관찰한다,

술에 취하게 하여 그 태도를 관찰한다.

이상의 한 가지 예를 들면 전장에서 적정을 알기 위하여 소규모의 공격을 시도하여 그 반응을 판단한다.

[벽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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