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인문학(Ⅵ)-오덕五德과 삼반三反의 술
시인과 예술인을 뒤흔들다.

예술가들의 술과 자연에 대한 사랑이야 동서양을 구별할 필요 없이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성향이지만, 특히 동양의 예술가들이 공유했던 자연관은 삶과 예술, 심지어 역사에까지 깊이 관여하는 독특한 것이었으며 술을 벗 삼고 자연을 즐긴 그야말로 아름다운 멋과 풍류를 즐기며 작품생활을 이어왔다.

중국의 왕희지나 그림 못지않게 음악에서도 조예가 깊었던 우리의 김홍도 같은 풍류객들의 삶과 예술. 술 마시고 물 좋고 산 좋은 곳에서 노니는 건 딱히한 예술 하는사람이 아니라도 누구나 즐기는 여가이기도 했다.

술과 자연은 예술가들에게 창작의 에너지를 발산시키는 원동력으로 작용하여 예술가들이 광적인 열정을 쏟아 부어 문학이나 그림이 탄생했으며 만약 예술가들이 술과 자연에 미치지 않았다면 우리는 오늘날 위대한 문학과 그림을 볼 수 없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흥미를 끄는 것은주광하고청광하여 비롯한 그들의 기괴한 삶으로 술과 자연을 벗 삼아 살아간 그들의 삶 속에는 때로는 우스꽝스럽기도 하고 때로는 가슴을 후비는 일화는 술과 문학과 예술 그리고 자연이 하나였음을 말해 주고 있다.

천하명인은 천하명산에서 죽어야 한다며 금강산 구룡연으로 몸을 날린 조선화가 최북(1712~1786? 조선후기의 화가)과 술에 취해 달을 잡겠다며 채석강으로 뛰어든 당나라 시인 이백(701~762 자 태백太白.당나라시대의 시인 두보杜甫와 함께 이두李杜'로 병칭되는 두보가 시성詩聖이라 불리는 한편 이백은 시선詩仙이라 불림)

문인들과 벗하며 그림과 음악으로 고품격 풍류를 즐겼던 조선의 화가 김홍도(1745~? 조선시대 화가)

아름답고 품위 있는 풍류를 즐길 줄 알던 진나라의 서예가 왕희지(321~379년 또는 303~361. 중국의 가장 위대한 서예가로 손꼽히며 서성書聖이라는 칭호를 받음)

술에 취해 옷을 벗어던지고서야 그림을 그렸던 광기 넘친 조선 화가 장승업(1843~1897 조선 말기의 화가. 안견, 김홍도와 함께 조선시대 3대 화가로 불림)

제 머리를 도끼로 찍고 귀에 못을 박은 광증의 명나라 화가 서위(1521~1593 명나라 문인. , , 화에 천재적이었음)를 비롯하여 술에 취하여 자연 속으로 스며든 옛 문인과 화가들의 치열한 삶을 들 수 있겠다.

예술가들의 술과 자연에 대한 사랑이야 동서양을 구별할 필요 없이 술과 자연은 왜 시인과 예술가를 뒤흔드는가?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성향이지만, 특히 동양의 예술가들이 공유했던 자연관은 삶과 예술, 심지어 역사에까지 깊이 관여하는 독특한 것이었으며 술을 벗 삼고 자연을 즐긴 그야말로 아름다운 멋과 풍류를 즐기며 작품생활을 한 중국의 왕희지나 그림 못지않게 음악에서도 조예가 깊었던 우리의 김홍도 같은 풍류객들의 삶과 예술. 술 마시고 물 좋고 산 좋은 곳에서 노니는 건 딱히한 예술 하는사람이 아니라도 누구나 즐기는 여가이기도 했다.

도연명은 자서전이라고 하는 산문 <五柳先生傳>에서 본성이 술을 좋아했지만 집안이 가난하여 항상 술을 얻을 수 없었다.

친구가 이러한 사실을 알고서 혹 술을 마련해놓고 초대를 하면, 찾아가 술을 마시는데 금방 다 마시고, 반드시 취하기를 바란다. 집안은 적막하듯 가구가 없고 바람과 해조차 가릴 수 없다.

짧은 베옷에 누더기를 걸치고, 대그릇이나 표주박도 늘 비어 있지만 마음이 편안하고 태연하다. 항상 문장을 지어 스스로 즐기며 자기의 뜻을 보여주었다.

한창 술이 오르면 시를 짓고서, 자신의 뜻을 즐겼으며 안빈낙도하는 마음으로 술을 빌어 글을 지어 대화를 나누었다는 것이다.

차조를 절구에 찧어 술을 담그고, 술이 익자 스스로 잔을 든다.

(舂秫作美酒 酒熟吾自斟)

대야에 손발을 씻고 처마 아래에서 쉬며, 한 국자 술을 마시니 가슴과 얼굴이 펴진다.

(盥濯息簷下 斗酒散襟顔)

말을 하고자 하나 더불어 말할 사람이 없어, 술잔 들어 외로운 그림자에게 권한다.

(欲言無予和 揮杯勸孤影)

즐거워하며 대화를 나누고 봄술 걸러 마시고, 나의 뜰 속 채소를 뽑아 안주로 삼는다.

(歡言酌春酒 摘我園中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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