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 김재희

월간 시사문단 등단
한국문인협회
한국 시사문단 작가 협회
(월간 멸공전선) 발행인
소태산 문학상 대상 수상

남강은 흐른다
유유히 굽이쳐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논개의 충절과 함께
이끼 낀 진주성 의암을 쓸어안고
선연히 흐른다
멍든 피로 흘렀던 짓밟힌 강의 젖가슴에
여울마다 목메이는 서러움이여.

계사년 유월 아흐렛 날
훌훌 가락지에 실려
풍덩! 꽃 몸 날린
논개 그대여.

진주의 잠을 깨우는
밝은 눈, 혼과 얼
그대 죽음과 칠만 호국영령들의
한 맺힌 넋의 소리여
거룩하고 거룩한 의분이여
수만의 기운찬 천추의 얼이여
벼량 끝에 새겨지 카랑카랑한 역사여

우리의 가슴 깊이 흐르는 푸르른 남강이여
그대 그리워 아득히 불러보나니
참으로 아스라한 충절,
천 년 진주의 넋이여

강물 위에 얼비친 촉석루와 논개의 까만 눈동자
먼 하늘 볓빛이 성스럽게 어우러져
묵묵히 끓어오르는 의기의 소용돌이를
물 울음으로 토해 흐르는 청정한 남강가
댓잎되어 출렁출렁 힘차게 노래한다
오늘도 흠모하는 진주 남강은
난초 향기 스며들어 환하게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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