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철 세계의 정원산책-28

교토 금각사[金閣寺·킨카쿠지]Kinkakugi Temple
교토 금각사[金閣寺·킨카쿠지]Kinkakugi Temple

 

금각사金閣寺, 킨카쿠지는 1397년 창건된 선종사찰로 교토를 상징하는 관광명소중 하나다. 부처님 진신사리를 봉인한 금각 때문에 일반적으로 금각사로 통용되고 있지만 정식 명칭은 금각 녹원사金閣 鹿園寺,킨카쿠 로쿠온지이다. 고찰은 1950년 방화放火로 대부분 소실되었으나 1955년 복원하였다.

고즈넉한 정원은 극락정토의 세상을 표현 하였다. 금각 앞 거울 역할을 하는 경호지鏡湖池,교코지는 하늘과 주변경치를 함께 담아 금각을 황홀경으로 승화시킨다. 호수에는 자연석으로 쌓은 작은 섬들이 떠 있고 소나무가 그림처럼 다듬어져 자란다. 그래서 금각의 모습이 더욱 화려하게 빛나고 조화롭게 느껴진다.

3개 층으로 이루어진 건축물은 각기 독특한 양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1층은 헤이안시대而安時代(794-1185) 귀족들의 건축양식이고 2층은 무로마치시대馬峙時代(1336-1573)의 건축미를 보여준다. 한편, 3층은 중국식 선종사원의 양식을 표방하고 있다.

또 다른 명물은 배 모양으로 다듬어 키운 특이한 수형의 소나무다. 방장方丈건물 옆에 위치한 이 나무의 이름은 섬잣나무일본오엽송다. 주지 스님이 거처하는 방장은 평상시에는 개방하지 않고 특별한 전시회나 행사가 있을 때에만 유료 개방한다. 방장 앞의 고산수 정원도 볼 만하다.

금각 뒤 숲속 언덕에 자리한 석가정石佳亭은 차를 즐기는 건물建物이다. 저녁노을이 매력적인 이곳에서 내려다보는 금각지붕이 환상적 풍광을 자아낸다. 화려하지 않지만 주변과 조화를 이루는 정자의 모습도 예사롭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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