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근 교수의 약초이야기]결명자(決明子)
[강신근 교수의 약초이야기]결명자(決明子)
  • 경남연합신문
  • 승인 2020.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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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야기 1)
  옛날 옛적, 한 생원이 60세도 되지도 않았는데, 눈병이 걸려 물체가 흐릿하게 보여 지팡이를 짚고 다녔다. 사람들은 그를 ‘눈먼 생원’이라 불렀다.
  어느 날, 남방에 온 약재상이 그의 집 앞을 지나다 문 앞에 야생초가 자라 있는 걸 보고 이 풀을 팔겠냐고 물었다. 생원이 얼마나 쳐주길 원하냐고 물었는데 약재상이 달라는 만큼 주겠다고 냉큼 대답하는 것이 아닌가.
  생원이 마음속으로 ‘이 풀이 꽤나 값어치를 하는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리곤 말했다. “안 팝니다.” 약재상은 그 말을 듣고 가버렸다.
  며칠 뒤, 그 약재상이 또 생원에게 와서는 그 풀을 팔라고 하였다. 그리곤 말했다. “안 팝니다.” 약재상은 그 말을 듣고 가버렸다. 이 눈먼 생원의 집 앞에는 이미 그 풀들이 3척 높이만큼 자라 황금색 꽃이 만개해 있었기 때문에 생원은 약재상을 겨우 발견하였다. 약재상이 또 찾아올 만큼 값어치가 있는 약초란 것을 안 생원은 아까워 팔지 않았다.
  가을이 되자 이 풀들이 시들고 빛나는 씨앗을 남겼다. 생원은 씨앗을 들고 냄새를 맡으니 꽤나 향기도 좋은 것이 분명 좋은 약이구나 싶었다. 그래서 씨앗 한 줌을 매일 물에 달여서 마셨다. 시간이 지나 눈병이 차도가 있더니 차츰 좋아져서 지팡이가 필요 없게 되었다.
  한 달이 지나고, 약재상이 세 번째로 방문하였다. 그 풀이 없는 것을 보고 생원에게 혹시 그 약초를 다른 사람에게 팔았는지 물어보았다.
  생원이 껄껄 웃으면서 이야기했다.
  “아닙니다. 팔지 않고 그걸 달여 먹어서 내 눈병을 고쳤습니다.”
  약재상이 아쉬워하면서 말했다.
  “그 씨앗은 좋은 씨앗입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제가 세 번이나 왔겠습니까? 그 씨앗은 ‘결명자(決明子)’라 하고, ‘초결명(草決明)’이라고도 불리죠. 눈병을 고치며, 오랫동안 복용하면 눈을 밝아지게 합니다.”
  이후, 생원은 항상 결명자차를 마셨다. 그리고 80세가 되도록 눈이 흐릿한 적이 없었다. 낮에는 새끼줄도 꼬고, 밤에는 별도 보며 좋은 시력을 유지하였는데 이게 모두 결명자 때문이었다.
                                    (옮긴 글 : 한의사 최현명의 재미있는 한약 이야기)

결명자 꽃과 열매(강신근 사진제공)
결명자 꽃과 열매(강신근 사진제공)

  이야기 2)
  중국 3국 시대(221~ 264) 때 제갈공명(諸葛孔明)이 군사를 이끌고 보이차의 산지인 운남성 맹해현의 남수산에 갔을 때 병사들이 풍토병(風土病)인 눈병을 앓았다.
  이때 제갈공명(諸葛孔明)이 한 자루의 지팡이를 남수산에 꽂자 한 그루의 나무로 변했고, 그 잎을 따서 삶아 마시고 눈에 넣었더니 눈병이 나았다는 이야기가 전설처럼 전해오고 있다. 지금도 결명자인 그 나무를 공명수(孔明樹)라고 부른다.

  결명자(決明子)는 콩과에 속하는 일년초로 초여름부터 노란 꽃이 피며, 열매는 활모양으로 굽은 15cm가량의 깍지가 달린다. 원산지는 미국으로 알려져 있으며, 결명(決明)이라는 이름은 눈을 밝게 해준다는 뜻에서 유래되었으며, 신농본초경이나 동의보감에 잘 기록되어 있다.
  「동의보감」에는 결명자를 환동자(還瞳子)라고 눈의 동자를 돌려준다는 뜻으로, “성질은 약간 차며, 맛은 짜고 쓰며 독이 없다. 청맹(靑盲)과 눈이 충혈되면서 아프고 눈물이 흐르는 것, 피부에 붉고 흰 막이 있는 데 쓴다. 간기(肝氣)를 돕고 정수(精水)를 보태어 준다. 머리가 아프고 코피가 나는 것을 치료하며 입술이 푸른 것을 낫게 한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결명자는 주로 간과 신장에 작용하는 약재이다. 결명자에는 에오딘, 오브투시훠린, 오브투신 등이 풍부하게 들어있다. 그래서 혈관을 수축시키며, 포도상구균, 대장균, 인플루엔자균을 억제해주는 효과가 있다. 간 경화로 인해서 생기는 복수(腹水)를 해결할 때 쓰이며, 간장(肝臟)의 병으로 안질(眼疾 = 눈에 생기는 여러 질병)에도 효과가 좋다. 또 이뇨작용, 변비에도 좋으며 고혈압 치료제로도 개발되어 있다. 한방에서는 간(肝)의 병은 크게 두 가지로 본다. 하나는 간에 열이 나서 염증이 생기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간에 영양이 부족해서 간의 기능을 다 못해서 병이 생긴다. 실제로 우리 몸에서 영양을 제일 많이 사용하는 곳이 간이고, 두 번째는 머리(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간에 열이 차서 생기는 간 경화나 간염은 찬 성질을 이용하여 치료할 수도 있다.

결명자의 씨앗 (강신근 사진제공)
결명자의 씨앗 (강신근 사진제공)

 

 
  1) 눈 건강에 최고 식품이다.
  옛말에 ‘몸이 천 냥이면 눈이 구백 량이다.’라 했다. 몸의 어떤 부분보다도 눈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요즈음은 영상이 대세인 시대이기 때문에 스마트폰, TV, 컴퓨터 등으로 눈이 혹사를 당하고 있다. 눈 건강(백내장, 녹내장, 황반 변성, 안구 건조증, 야맹증 등)이 절실한 시기이다. MBN ‘엄지의 제왕’에서는 눈 건강에 ‘결명자차’를 꾸준히 마시면 눈 건강이 좋다는 사실을 밝혔다. 이날 출연한 한의사 박미경 님께서는 근거가 있다고 말했다. 결명자는 ‘청간명목’(淸肝明目) 즉 간의 열을 내려 눈을 맑게 하는 것이다. 또 항균, 항진균, 항혈소판 효과와 더불어 눈으로 가는 혈액 순환을 돕고 세균 감염 치료에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방송중에서 눈의 통증, 충혈, 변비 증상을 동반하는 사람에게 좋다고 하며, 꾸준히 복용 시 눈 건강과 변비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또 결명자 속의 ‘베타카로틴’ 성분이 항산화 작용을 통해 눈의 피로를 낮춰준다는 사실이 공개되었다.

  2) 몸속 해독작용을 한다.
  크리소파놀, 에모딘, 카로틴 등의 성분이 들어있어 간기능 개선, 해독작용, 숙취 해소, 시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 특별히 술을 즐기는 사람들은 알콜이 위에 부담을 주는 것을 막아주며, 약해진 위장을 보호해 준다. 숙취 시에 결명자차를 마시면 얼마나 좋을까?

  3) 입 냄새를 제거한다.
  입 냄새는 정작 본인은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같이 대화하시는 분들은 힘든 일 일것입니다. 우선 결명자를 강하게 우려내준 후, 우려낸 물을 3분정도 입안에 머금고 있다가 마셔주면 된다. 이렇게 섭취해 주면 입술 건강에도 굉장히 좋다.
  4) 신장병 예방에 도움을 준다.
  이뇨작용에 도움을 주어 신장의 과도한 부담을 덜어주며, 신장병 예방과 몸이 자주 붓거나 몸이 무거운 경우에 독소와 노폐물을 배출시켜 준다.

결명자의 차(강신근 사진제공)
결명자의 차(강신근 사진제공)

☞ 결명자는 성질이 차가워 몸에 열을 내려주는 효과가 있어서, 장기간 복용하면 설사를 할 수도 있다. 또 저혈압이 있거나 간 기능이 약하신 분들은 복용을 줄여야 한다. 위장이 좋지 않은 분이나 추위에 약한 분은 장기 복용을 삼가야 한다. 손발이 찬 사람은 꿀을 함께 타서 먹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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