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모신 사당 훼손 의도”
“복원계획 확정된 바 없어”
“문중의 대승적 양해 바라”

진주성 경절사보존대책위원회가 지난 28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진주성내 경절사 보존을 촉구하고 있다.
진주성 경절사보존대책위원회가 지난 28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진주성내 경절사 보존을 촉구하고 있다.

경절사는 고려 초 거란에 끝까지 대항하다 순절한 하공진 장군(?~1011, 진주 하씨 문중 시조)의 영정과 위패를 봉안한 곳으로 지난 1804년 수곡면 낙수암에 창건됐다.

지난 1992년 진주성내 하공진 유적지에 충의당(忠義堂)과 경충사(景忠祠)가 신축되면서 문중은 영정을 진주성으로 옮겨 봉안하고 있다.

경절사 보존대책위원회(위원장 하우송)진주시가 진주성내에 조선시대 관찰사 집무실인 운주헌(선화당) 복원을 추진하면서 부지 예정지를 아무런 문헌근거도 없는 곳으로 정해 천년유산인 경절사가 훼손될 위기에 처했다진주가 낳은 구국충절을 추모하는 이곳을 보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운주헌 복원계획 추진과정에서 1997년 발굴조사 용역보고서(진주박물관)에도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다남성동 167-11을 예정지로 발굴했다지만 사실은 영정을 모신 경절사 부근 167-3일대를 발굴하는 등 엉뚱한 곳을 조사했다고 설명했다.

운주헌 복원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그 위치를 진주성의 역사성과 진주의 정체성에 맞게 정하라는 것이라며 강원감영(관청)을 제외한 모든 감영은 최초 건립지에서 타지역으로 이·개축된 것으로 알고 있다. 다른 대안을 검토해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진주시는 운주헌(선화당) 복원과 관련해 확정된 사항은 없으며 이들의 발표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시에 따르면 현재 운주헌(선화당중영·함옥헌 복원과 진주대첩 기념광장 조성을 위한 진주성 종합정비계획 용역이 진행되고 있다. 시는 용역을 마치는 대로 정비계획에 따라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진주시 관계자는 선화당 발굴 시 엉뚱한 곳을 발굴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며 남성동 167-3번지(경절사 부근)는 단 한 번도 발굴한 적이 없다“1998년에 실제 발굴한 곳은 남성동 167-11~12, 22번지라고 반박했다.

이어 감영(관청)에 대한 부분도 타 도의 경우 충청(공주)을 제외한 강원(원주), 전라(전주), 경상(대구)은 모두 원형으로 복원됐다문화재 복원 시 원형복원을 하지 않을 경우 문화재청의 허가와 지원을 받을 수 없기에 다른 위치에 복원하는 것은 불가하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시는 공청·자문 시 일부만 선택 참여시키고 향토 사학자를 의도적으로 배제했다고 주장했으나 시에서 선화당 복원 관련 자문이나 공청회를 개최한 사실은 없다앞으로 관련 공청회 등을 열 경우 진양 하씨·정씨 대표자들을 참여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임진왜란 3대첩지인 진주성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고 시민들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문화재 복원사업, 대첩기념광장 조성 등 다양한 사업을 지속 추진할 방침이라며 진주의 역사와 미래를 위해 진양하씨대종회의 대승적인 양해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류재주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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