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없는 불상(佛像)
머리 없는 불상(佛像)
  • 경남연합신문
  • 승인 2020.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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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기행-51
여행가 류준열

수필가, 여행칼럼니스터
천상병문학제추진위원장
직품집 무명그림자 외
전 중등교장
여행가 류준열
여행가 류준열

라오스 수도 비엔티엔 크고 작은 사원은 불상의 숲이요 굴곡진 역사 전시관이다.

회랑 안 즐비하게 늘어서서 정좌해 있는 불상,

으슥한 사원 한 구석 아무렇게나 쌓여 있는 불상, 기나긴 세월의 먼지 앉아 윤기 잃은 모습 간직한 채, 세월 흐르든 말든 아랑곳하지 않고, 나라의 흥망성쇠와 불법의 오도된 상처 오롯이 드러낸다.

동남아 여러 나라에서 불상을 불상으로 보지 않는다 해도, 불상을 나라의 수호신으로 여긴다 해도, 패전국 불상의 불두(佛頭) 잘라가야 진정한 승리라고 여기는 전승국의 비뚤어진 국가 이념이다.

훼불(毁佛) 바라보며 빼앗긴 신의 실체로 여기며 패배감에 빠진 백성의 처량한 눈길 맺힌 불두 없는 불상, 패전국 사원에서 영혼 빠져나간 수호신으로 낙인 찍혀, 사원마다 몸통만 덩그렇게 앉아, 지난 역사의 상처 가슴에 묻은 채, 속울음 삼키고 묵묵히 제자리 지키다.

부처 있으나 부처로 보지 않고, 불상 모셔 놓고 불상으로 대하지 않고, 자비로운 세상 옆에 두고 자비로 살아가지 못한 안타까운 역사

불법 추앙하는 부처나라에서 낯설게 본 무지막지한 정경

불두 없는 을씨년스러운 불상 향하여, 합장하고 무릎 끓어보지만 썰렁하고 살벌해지는 가슴 한 구석

*라오스 : 태국, 베트남, 미얀마, 프랑스, 일본 등의 지배를 받음

*비엔티엔 : 메콩강 상류에 위치한 오래되고 화려한 라오스 수도. 왓시사켓, 왓파깨우, 왓시므앙, 탓루앙 등의 사원을 순례함

[태국 라오스 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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