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나무종 신갈나무의 도토리와 잎
참나무종 신갈나무의 도토리와 잎

 

우리나라에는 약 1천 여종의 나무가 있고 남한만 하여도 약 700여종이 자라고 있다.

이렇게 많은 나무이름에 우리의 옛사람들이 처음 나무의 이름을 붙일 때에는 나무의 수형 바깥 모양, 쓰임새, 수피, , , 열매, 가시 등으로 나누어 이름을 붙였는데 나무의 이름을 통하여 우리 선조들의 지혜를 배우고자 한다.

나무의 쓰임새로 작명

나무 자체의 쓰임새로 이름이 붙여진 것은 대팻집나무,

참빗의 살을 만든 참빗살나무,

고기잡이 도구로서 작살에 쓰인 작살나무,

윷을 만들기에 적합한 윤노리나무,

키나 고리괘짝을 만든 키버들과 고리버들,

조리를 만드는데 사용한 조릿대 등이 있다.

노린재나무는 전통 염색에 매염제로 널리 쓰인 황회를 만들던 나무인데, 잿물이 약간 누런빛을 띠어서 이런 이름이 붙은 것으로 보인다.

나무껍질의 용도로 붙여진 이름을 보면 껍질을 벗겨 삿자리 등으로 이용한 피()나무,

사위가 짐을 질 때 힘을 덜 수 있도록 연약한 줄기를 가진 사위질빵이란 이름이 있으며

이정표로 쓰인 나무에는 5리 및 10리마다 심었다는 오리나무와 시무나무가 있다.

또 칠에 쓰인 나무로서는 옻칠에 쓰인 옻나무,

황금빛을 낼 수 있는 황칠(黃漆)에 쓰인 황칠나무를 들 수 있다.

기타 잎으로 떡을 갈아 싸는 떡갈나무,

환자가 생기지 않는다는 무환자(無患子)나무,

가지가 낭창낭창하여 말채찍으로 쓰였다는 말채나무의 예를 들 수 있다.

뽕나무와 쓰임새는 비슷하나 훨씬 더 단단하다는 의미로 굳이뽕나무가 구지뽕나무로 되고, 다시 된 발음으로 변하여 꾸지뽕나무가 되었다.

옛날 나무꾼들이 숲 속에서 짚신 바닥이 헤지면 신갈나무 잎을 깔았다하여 '신을 간다'란 뜻으로 신갈나무가 되었다고도 한다.

[나무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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