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인숙 인산연수원장

우인숙 인산연수원장
우인숙 인산연수원장

 

지난여름 인산농장 텃밭에 김장 배추와 무를 심었다. 때마침 비가 내려 배추는 뿌리를 잘 내리며 푸르게 자라 텃밭에 나갈 때마다 흐뭇한 미소를 짓게 만들었다.
그런데 어느 날, 밭에 가보니 단 한 포기도 없이 다 사라져 버렸다.
너무나 황당해서 자세히 살펴보니 키우고 있는 오골계 6형제가 ‘이게 웬 나물이냐?’ 하면서 맛있게 냠냠해 버린 것이다. 마치 저희 먹으라고 심어놓은 것이라 여기면서 말이다.
철부지 같은 닭들에게 뭐라 나무랄 수도 없는 노릇이고 참 난감했다.
너무도 아쉬운 마음이 들어 포기하지 않고 다시 심는 모험을 감행했다.
이어 먹지 않고 내버려 둔 영양제며 건강기능 식품을 물에 녹여서 주기도 하고 물죽염도 희석해서 뿌려주면서 나름대로 정성을 쏟았더니 사람들의 말과는 다르게 기대 이상으로 쑥쑥 잘 자라고 있다.
매년 담그는 김장이지만 담글 때마다 좀 더 맛있고 건강한 김치를 만들려는 욕심을 내게 된다. 지역마다 집집마다 담그는 비법이 있고 맛 또한 천차만별이다. 맛도 좋고 약성도 좋은 김장을 만들려면 배추와 무, 젓갈 양념 등 각각의 재료들이 모두 다 중요하지만, 특히 그중에서도 어떤 소금을 쓰느냐가 가장 중요한 핵심 요소다.
아홉 번 구운 죽염으로 배추를 절이고 여기에 더해 죽염으로 간을 맞춘다면 인산 선생께서 말씀하신 대로 종합병원에서 처방하는 약보다 더 나은 ‘약 김치’가 되리라는 기대를 하게 된다. 올해는 3년 전에 담가놓은 너무나 맛있는 죽염 멸치액젓인 ‘바다참맛’이 있어서 그 어느 때보다 영양도 탁월하고 감칠맛이 뛰어난 맛있는 김장김치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올 김장철에는 ‘바다참맛’을 활용해 더욱더 맛이 좋고 영양가 높은 김치를 담가서 주위 사람들과 함께 김치 하나만으로도 풍성한 식탁이 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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