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뚜라미야 귀뚜라미야 (신형건 作)
귀뚜라미야 귀뚜라미야 (신형건 作)
  • 경남연합신문
  • 승인 2020.1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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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주 시인
-시인
-교육학 박사
-초등교육코칭 연구소장
조문주 시인
조문주 시인

 

*아이들의 <마음의 창문>은 교육학 박사 조문주 시인이 초등학교 교사로서 아이들에게 시를 지도하면서 아이들의 마음의 창으로 보여진 현상을 풀어냈다.

귀뚜라미야 귀뚜라미야 (신형건 )

언제 여기까지 올라왔니?

베란다 세탁기 밑에 숨어

또르랑 또르랑 투덜거리는 귀뚜라미야

우리 집은 9층인데 까마득한 이 꼭대기까지

어떻게 올라왔니? 왜 올라왔니?

엘리베이터를 타고 온 건 아니겠지

옳아! 넌 높이뛰기를 했구나

내 발소리에 놀라 화단가에서 풀쩍,

튀어오른 녀석이 바로 너였구나

 

, 이 겁쟁이 녀석아

깜짝 놀라 얼떨결에 점프하고 나서

여기가 화단이려니 하고 내려앉아 보니

웬걸! 9층 베란다였구나

그것이 못마땅해서 또르랑

또르랑 투덜거리는 거니?

아무리 불평을 해도 소용 없단다

또르랑 또르랑 쉴새없는 네 투덜거림이

자장자장 자장가로 들려서

내 눈꺼풀이 저절로 내려오는걸

스르르 내려오는걸

........................................................................

 

, 모기다, 경식아, 가만히 있어봐.”

모기 한 마리가 아이의 볼에 앉는다. 살짝 볼을 치니 바로 쓰러져 방바닥에 떨어진다.

꼼짝하지 않는다.

엄마, 여기는 25층인데 모기가 어떻게 여기까지 왔을까요?

엘리베이터를 타고 왔을까요?

문을 어떻게 열고 들어 왔을까요?

고생고생해서 겨우 찾아 왔을텐데요.

내 얼굴을 찾아 앉았을 때 얼마나 좋았을까요?

힘들고 지쳐서 조금 쉬어 보려다가 맞아 죽었네요.”

그러게, 살짝 쳤는데도 틱하고 쓰러져 죽네, 으이그 미안하다.

모기장례식을 치러 주자.”

여기 한 마리의 모기가 죽었습니다.

어쩌다 모기로 태어나 꿈을 키우려고 여기저기 헤매다가 우리 집 25층까지 왔습니다.

잘 살아보려고 온갖 고생 다하다가 꿈을 이룰 뻔 했는데 그만 맞아 죽었습니다.

다음 생에는 모기로 태어나지 말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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