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정통 무예- 24반무예

 

24반 무예는 조선시대 22대 군주인 정조대왕(1770~1800)의 명에 의하여 당시 최고의 실학자인 이덕무, 박제가와 당대 최고의 무인이었던 백동수가 주도하여 편찬한 '무예도보통지(武藝圖譜通志)'에 실린 스물네 가지 기예를 말하며, 조선시대 과거시험(무과시취)의 과목이자 군사들의 훈련교범으로 사용된 국방무예이다.
본지 편집부는 최근 한국의 전통무예 발굴 및 탐방취재를 하는 가운데 경남 진주에서 탄생한 세계정무(뫄한뭐루)에 이어 조선시대의 전통무예 24반무예를 취재하고 무예경당협회 정연근 수석부회장을 만나 협회의 무예시범에 대한 활동상과 포부를 담았다.

24반무예 공연단
24반무예 공연단

 

24반무예가 만들어진 계기는 임진난을 겪으면서 조선은 군사체계의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게 됩니다.
임진왜란이전의  조선에서는 삼봉선생의 진법을 주로 사용하였으나 살수보병과 조종부대의 조합 위주로 된 왜병에게 대패 하고난 후 마병위주의 진법을 보병위주의 군사편제로 바꾸기 위하여 무예제보라는 책을 만들어 원앙진이라는 진법을 보급하게 됩니다. 이후 무예제보 번역속집, 무예신보 등을 증간하여 정조대왕 때 이덕무, 박제가, 백동수 등 실학자들과 무예의 고수들이 참여하여 편찬한 "무예도보통지"가 완성됩니다. 이 무예동보통지에 나와 있는 검법, 창법, 마상무예 등 스물네 가지의 무예를 통칭해서 "24반무예"라고 합니다.

활쏘기- 조선의 횔은 세계적올 뛰어나다고 정평이 나있다. 영국의 롱보우궁병들이 유명하기는 하지만 우리나라의 활은 길이가 짧은데도 긴사거리와 강력한 힘을 자랑하고있다.
활쏘기- 조선의 횔은 세계적올 뛰어나다고 정평이 나있다. 영국의 롱보우궁병들이 유명하기는 하지만 우리나라의 활은 길이가 짧은데도 긴사거리와 강력한 힘을 자랑하고있다.

 

24반무예는 크게 18가지의 보병무예와 6가지의 기병무예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그 구성을 살펴보면 창법으로 장창(長槍), 죽장창(竹長槍), 기창(旗槍), 당파, 기창(騎槍), 낭선(狼선), 검법으로 쌍수도(雙手刀), 예도(銳刀), 왜검(倭劍), 교전(交戰)부, 제독검(提督劍), 본국검(本國劍), 쌍검(雙劍), 마상쌍검(馬上雙劍), 월도(月刀), 마상월도(馬上月刀), 협도(挾刀), 등패(藤牌), 권법으로 권법(拳法), 곤방(棍棒), 편곤(鞭棍), 마상편곤(馬上鞭棍), 격구(擊毬), 마상재(馬上才) 등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24반무예는 중.근세에 이르기까지 동양3국을 대표하는 무예로서  임진왜란 등 전쟁을 통해 실질적으로 전투에 활용되었던 내용을 근간으로 하고 있습니다. 또한 24반무예는 조선시대 후기에 확립된'실사구시(實事求是)'의 정신을 담고 있는'실학(實學)'이라는 학문의 바탕위에서 재구성하여 무과시험과 군사훈련용으로 사용하였던 국방무예입니다.

짚단베기- 24반무예 수련 시에 짚단과 대나무를 베는 수련을 한다. 짚단 세개이상을 벨수있으면 사람의 허리를 벨 수있는 능력이 된다고 한다.
짚단베기- 24반무예 수련 시에 짚단과 대나무를 베는 수련을 한다. 짚단 세개이상을 벨수있으면 사람의 허리를 벨 수있는 능력이 된다고 한다.

24반무예의 수련과정은 먼저 무예의 기본이 되는 예절과 자신의 심신을 조절하는 방법, 검을 사용하는 방법 등에 대한 기초적인 내용을 지도합니다.그 이후에 본국검, 예도24세 등 검법과 활쏘기 등을 배우며, 검을 가지고 교전하는 법과 유사시 자신을 보호하는 방법 등을 가르칩니다. 24반무예는 수련과정에서 우리조상의정서를 느낄 수 있고  그당시 우리조상들이 국방을 위하여 얼마나 많은 고민과 노력을 하였는지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천여가지 이상의 다양한 동작으로 구성되어있고 무예도보통지를 가까지 하는동안 자연스럽게 우리문화를 접하고 익히는 과정을 가질수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맨손으로 하는 권법뿐 아니라 검, 기창, 곤방, 마상무예, 활쏘기 등 다양한 형태의 기법과 무예를 익힐 수 있습니다. 어떤한 무예도 24반무예의 범주를 벗어나기는 힘듭니다. 80년대 후반 90년대 초반에 대학가를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많은 수련생들이 수련을  하였지만 지금은 민족무예 시장전반이 위축되어있는 시절이라 24반무예가 현재 대중화가 어려운 시기입니다만  앞으로 전수관, 동호회, 대학동아리 등 다양한 형태의 조직을 많이 결성하여 보급하고자 합니다. 또한 왕궁수문장교대의식이나 진주성전투등과같은 임진왜란관련 행사 등 우리 전통문화행사의 지속적인 참여 및 기획을 통해 한국의 역동적인 문화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특히 진주와 경남에서는 소개할 기회가 부족하여 좀더 많은 기회가 주어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24반무예는 현제 서울시무형문화재 51호로 조선시대 군사훈련교범인 "무예도보통지"를 근간으로 해서 '전통군영무예'가 지정되었습니다.  전통무예가 무형문화제로 지정받은 것은 1982년에 택견이 중요무형문화재 76호로 지정된 이후 무예가 중요무형문화재 또는 지방문화재로 지정된 것은 처음 있는 일입니다. 무예를 하는 사람으로서 온 국민이 축하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연근 시연자가 입은갑옷은 두석린갑옷이다. 두정갑과 함께 조선시대에 주로 사용되었으며 제작이 두정갑에 비해 다소 쉬운관계로 우리나라 뿐만아니라 여러나라에서도 많이 사용되었다.
정연근 시연자가 입은갑옷은 두석린갑옷이다. 두정갑과 함께 조선시대에 주로 사용되었으며 제작이 두정갑에 비해 다소 쉬운관계로 우리나라 뿐만아니라 여러나라에서도 많이 사용되었다.


향후 전통군영무예의 전형을 만들어내고 국제학술세미나 등 학술적으로, 실기적으로 무예도보통지에 대한 깊이는 연구 성과를 만들어내서, 전통군영무예 보유단체로서 사단법인 전통군영무예보존회가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지방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됩니다. 진주성이라는 역사의 현장에서도 24반무예와 같은 그 당시의 무예를 자주 혹은 매일 공연을 선보여서  진주성을 지켰던 조상들의 모습을 계속 이어가는 것도 뜻깊은 일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현재 남산공원과 수원화성에서는 매일 공연을 진행 하고 있습니다. 진주성에서도 이러한 행사를 꼭 진행해보는 것이 저의 작은 소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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