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세
전주대 경영행정대학원 객원교수
경남벤처기업협회 부회장
인산의학 발행인

 

김윤세
김윤세

幽居正想餐霞客 夜久月寒珠露滴

유거정상찬하객 야구월한주로적

千年獨鶴兩三聲 飛下巖前一枝栢

천년독학양삼성 비하암전일지백

 

고요한 곳에 머무니 안개 마시는 찬하객이라

밤은 깊고 달빛은 찬데 이슬방울 떨어진다.

천년 외로운 학, 울음소리 두세 번 들리더니

바위 앞 잣나무 가지에 날아와 내려앉는다.

 

중당中唐 시대 시인이자 도가道家에 조예가 깊은 인물인 시견오施肩吾·780~861추야산거秋夜山居’, 가을밤, 산속에 머물다라는 시이다.

안개 자욱한 깊은 산 속에서 이슬을 마시며 생명력을 기르는 선인仙人의 유유자적한 삶의 모습이, 고고한 학의 모습으로 은은하게 드러나는 한 폭의 산수화다.

작자의 자는 희성希聖이고 호는 동재東齋, 서진자棲眞子로 불렸는데, 목주睦州 분수현分水縣, 지금의 저장성浙江省 항저우杭州가 고향이다.

집안이 가난해 어린 시절 오운산五雲山 화상사和尙寺에서 불학佛學에 입문했고 동향의 서응徐凝과 함께 안은사安隱寺에서 사서四書 등의 유가 경전을 공부했다.

원화元和 15(820) 마흔이 넘어서야 참가한 전시殿試에서 장원을 차지하며 진사가 되었으나 관직을 사양하고 고향으로 돌아갔다.

그때 장적張籍시견오동귀施肩吾東歸’, 고향으로 돌아가는 시견오를 전송하며라는 제목의 시를 지어 그를 전송한 것으로 유명하다.

시견오는 시로 이름을 얻었는데 장적은 산수를 좋아하는 그를 연하객烟霞客이라고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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