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원장 양 준모
창원 자윤 한의원

대표원장 양준모
대표원장 양준모

 

  지금까지 필자가 한의학 칼럼에서 언급했듯이 여성호르몬의 불균형 상태는 각종 자궁질환의 원인이 된다. 구체적인 예로 자궁근종, 자궁내막증, 자궁선근증, 자궁내막 증식증, 자궁내막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여성질병(女性疾病)들이 나타나고 있다. 세간에 회자하고 있는 ‘여성호르몬이 많은 음식이 여성들에게 좋다’고 알려진 음식들은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환경호르몬이 여성 질병에 있어 특히 해로운 이유는 여성호르몬과 관계가 있다. 제노에스트로겐(Xenoestrogen)이라고도 부르는 이 환경호르몬은 여성호르몬 수용체에 결합하면서 마치 여성호르몬인 척 작용을 한다. 이에 따라 비정상적인 조직의 성장을 자극하고 유도하여 여러 가지 좋지 않은 결과를 만들어낸다. 이러한 현상은 앞에서 언급한 자궁내막증, 선근증, 난소낭종, 다낭성 난포 증후군 등과 같은 각종 질환과도 관련이 있다.
  생활 습관 속에서 환경호르몬과 거리를 둘 수 있는 대표적인 방법들을 소개해보면, 우선 플라스틱 제품의 사용을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플라스틱 용기나 물병의 사용은 줄이고, 재사용도 하지 말아야 하며, 햇볕에 오래 노출하거나 물을 얼려 먹는 것도 좋지 않다. 가정에서 쓰는 생활 용기들은 유리용기나 도자기 용기로 대체하도록 하고, 비닐의 사용 또한 줄이는 것이 좋다. 흔히 쓰는 비닐 제품이나 랩 등의 사용도 줄이고 전자레인지에 돌릴 때도 랩으로 싸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무염소처리(chlorine-free) 제품을 사용하는 것도 필요하다. 물은 정수된 것을 마시고 살충제나 제초제, 그리고 살진균제(殺眞菌劑; fungicide)도 피해야 한다. 세제, 청소용품, 비누, 치약, 매니큐어, 향수, 콘돔 등도 주의해야 한다. 화공약품(化工藥品)인 화장품이나 각종 크림도 주의해야 한다. 그리고 복사기나 프린터, 카펫 등에 의한 환경호르몬 노출도 주의해야 한다.
  또 다른 측면에서는 채소, 과일, 고기, 유제품 등과 같은 유기농 제품들을 사용하도록 권장하기도 한다. 특히, 석유 화합물들의 경우는 우리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에 이 모든 것들을 그대로 지키는 것이 매우 어렵다. 따라서 필자는 환자를 진료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점들을 강조하면서, 개인별 생활 습관에 따라 조심할 몇 가지를 주의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1인 가구이거나 혹은 학생일 경우는 비닐 제품 사용과 플라스틱 용기 사용에 주의하게 하고, 여성들은 화장품이나 크림, 음식 포장 등에 신경을 쓰게 한다. 사무직원에게는 복사기나 프린터, 카펫, 청소용품 등에 대해 주의를 기울이게 하며, 환경호르몬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석유 화합물 등에도 쉽게 노출되지 않게 한다. 그리고 각자가 스스로 생활 습관을 따져보고 이에 맞게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안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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