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산연수원장 우성숙

인산연수원장 우성숙
인산연수원장 우성숙

 

생명과 자연치유
며칠 전 부산의 한 대학에서 최고경영자 과정을 수료한 이들 8명과 함께 인산연수원에서 만찬회를 가졌다. 오랜만에 열린 술자리여서 모두가 즐거운 표정이 되어 늦도록 야회를 이어갔다. 그날의 여러 이야기 중 가장 많은 공감을 얻어낸 이야기는 노부老父를 모시고 사는 한 회원의 경험담이었는데 모두들 그를 ‘최고 효자’라 일컬으며 감탄과 칭찬을 거듭했다.
50대 중반인 그는 열 형제 중 막내지만 60 넘어 자신을 낳은 노부의 남다른 자애에 보답하느라 친히 아버지를 모시며 당신 봉양에 정성을 다했다.
하루는 아버지께서 몹시 어지럽다고 해서 서울의 큰 병원에 모시고 가 11가지 검사를 받았지만 원인 불명이라며 뾰족한 수가 없다는 진단을 내렸고 이어 찾아간 대학병원에서도 비슷한 얘기만 듣게 됐다고 한다.
서울로 종합병원으로 동가식서가숙 하는 동안 아버지의 어지럼증은 더 악화됐고 결국엔 집 근처 의원에 입원해 가료加療 하는 것으로 혼선을 정리하게 됐다.
큰 병원도 손을 못 쓰는 아버지의 어지럼증을 조그만 동네의원이 어떻게 해결할 수 있겠나 싶어 낙담이 컸지만 아버지는 수일 내로 회복되며 그의 우려를 손쉽게 종식시켰다.
과연 동네 병원의 의사는 무슨 약으로 고령의 아버지를 낫게 했을까!
의원의 원장은 아버지를 진찰하고 나서 몇 가지 물어보더니 대수롭지 않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더니 스포츠 이온음료에 정제약을 두 알씩 복용하게 했는데 이 간결한 처방으로 아버지는 단 3일 만에 어지럼증을 털고 평소의 기운을 되찾게 됐다.

하도 신기해서 ‘그 약이 뭐냐’고 물어봤더니 스포츠 이온음료는 ‘소금물’이고 그 정제약은 ‘소금 덩어리’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런 처방을 한 연유가 무엇인지 물으니 “연세가 많으면 체내 염분 부족으로 수분이 점점 빠져나가 혈액 부족현상이 심해지는데 특히 뇌로 올라가는 혈액의 부족으로 어지럼증을 느끼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답변을 듣게 됐다.
동네 의원의 원장은 ‘어지럼증의 원인’을 간파하고 이온 음료와 소금을 섭취하게 하는 단순하지만 심오한 진료법으로 아버지의 어지럼증을 어렵지 않게 해결했던 것이다. 더욱이 ‘소금 처방’ 이후 어지럼증 해결과 함께 아버지의 소변에서 나는 심한 냄새도 자연스레 없어져 가족 모두가 마음을 놓게됐다는 것이다.

소금의 효험을 몸소 경험한 그는 그간의 잘못된 인식을 버리게 됐고 이제는 가족들 모두 죽염을 활용한 여러 가지 요법을 정성스레 실천하고 있다며 소금 예찬론을 이어갔다. 좌중의 사람들은 그의 이야기에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효심과 소금의 효험에 깊이 수긍했다. 그 모습을 보노라니 왜 그리 마음이 벅차오르는지 죽염을 한 움큼 집어먹으며 들뜬 마음을 가라앉혀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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