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나형·영어 전년 수준…만점자 재학생 3명·졸업생 3명

올해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지난해보다 국어와 수학 가형이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수학 나형과 영어는 지난해와 견줘 평이한 것으로 분석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상위권과 중위권 간, 재학생과 졸업생 간 학력 격차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으나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예년과 비교해 특이점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평가원은 지난 3일 치러진 2021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수험생들에게는 23일 학교나 시험 지구 교육청을 통해 성적통지표가 배부된다.

영역별 표준점수 최고점(만점)을 보면 국어영역은 144, 이공계열이 많이 선택하는 수학 가형은 137, 인문 사회계열 학생이 주로 치는 수학 나형도 137점이었다.

지난해 시행된 2020학년도 수능의 경우 국어영역은 140, 수학 가형은 134, 수학 나형은 149점이었다.

표준점수는 수험생의 원점수가 평균 성적과 얼마나 차이 나는지 나타내는 점수다.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낮으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높아지고, 시험이 쉬워 평균이 높으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낮아진다.

2021학년도 수능은 전년도보다 국어 영역과 수학 가형은 어려워졌고, 수학 나형은 쉬워졌다는 뜻이다.

특히 입시 전문가들이 애초 평이하게 출제됐다던 국어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현 수능 체제가 도입된 2005년 이래 2019학년도(150)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드러나 수험생들에게는 만만치 않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영역별 1등급 커트라인()은 국어영역은 131, 수학 가형은 130, 수학 나형은 131점이다.

지난해 국어영역 1등급 컷이 131, 수학 가형은 128, 수학 나형은 135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국어는 똑같고 수학 가형은 2점 올랐지만, 수학 나형은 4점 떨어졌다.

표준점수 최고점자(만점자) 비율의 경우 국어영역은 0.04%로 지난해(0.16%)보다 줄었다.

수학 가형은 0.70%, 나형은 0.53%로 지난해 수능(수학 가형 0.58%, 나형 0.21%)과 견줘 각각 상승했다.

절대평가여서 등급만 나오는 영어영역은 1등급 학생 비율이 12.66%(53053)로 나타났다.

2020학년도 수능(7.43%)보다 확대된 것으로, 수능 영어에 절대평가가 도입된 이래 1등급 비율이 최고였다.

입시업계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여파로 중위권이 줄어드는 등 수험생 간 학력 격차가 나타났다는 분석도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 하늘교육대표는 수학 영역의 표준점수 만점자 비율 상승을 보면 최상위권에는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 한 것으로 보인다영어의 경우 1등급 비율은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늘었지만 2등급 비율은 비슷하고 3등급 비율은 줄었다며 상·중위권 격차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평가원 관계자는 중위권이 줄어드는 특이점이나 졸업생·재학생 간 성적 차이가 예년보다 커진 점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역시 절대평가인 한국사 영역은 1등급 비율이 34.32%(144488)에 달했다.

1등급 비율은 지난해에 치러진 2020학년도(20.32%)보다 높았지만, 2019학년도(36.52%)보다는 낮았다.

탐구영역 1등급 컷은 사회탐구의 경우 6367, 과학탐구 6268, 직업탐구 6570점 분포로 나타났다.

탐구 선택과목별 표준점수 최고점은 사회탐구는 사회·문화(71)가 가장 높고, 한국지리와 세계지리(63)가 가장 낮았다.

과학탐구의 경우 지구과학(72)이 가장 높았다. 문제 오류 논란이 제기됐으나 문제없음처리가 된 물리학(62)가 가장 낮게 나왔다.

2외국어/한문 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아랍어(86)이 최고, 중국어(67)이 최저였다.

전 과목 만점자는 재학생 3, 졸업생 3명 등 총 6명이었다. 그중 3명은 사회탐구 영역, 나머지 3명은 과학탐구 영역에 응시했다.

류재주 선임기자

저작권자 © 경남연합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