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원장 양준모
창원 자윤 한의원

대표원장 양준모
대표원장 양준모

 

 산후조리의 필요성은 누구나 공감한다. 그리고 출산 전과 출산 후는 연속적인 과정으로 이어져 있기에 임신 중의 관리나 출산 관리 모두가 출산 후의 산모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임신 중에는 임산부가 요가(yoga)나 필라테스(pilates) 등을 통하여 골반 운동을 잘해두면 출산 시의 통증과 스트레스(stress)가 훨씬 감소한다는 것이 이미 잘 알려져 있다.
  분만 과정도 마찬가지이다. 분만 과정이 수월할수록 산모 건강에는 유익하다. 하지만 초산부(初産婦)의 경우는 분만 소요 시간이 평균적으로 9시간에서 19시간 정도이며, 경산부(經産婦)라고 해도 6시간에서 14시간 정도는 걸린다. 이 시간 동안은 통증 자체도 문제이지만 힘을 많이 써서 근육이 파열되기도 하고 탈진하기도 한다. 때로는 자궁이 무력해져 출혈이 멈추지 않는 경우 또한 있다. ‘허리를 비틀어 낳았다.’라고 말하는 경우는 온갖 힘을 다해서 출산했기 때문에 산후풍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이 흔히 하는 표현이다.

  출산 직후에는 골밀도(骨密度)가 감소하고 자율신경(自律神經)이 문란해지고 관절이 벌어지며, 분만하느라고 오랜 시간 힘을 주기 때문에 탈진상태가 되고 근육이 파열되기도 한다. 출혈이 과다하게 되면 그 후유증 또한 오랜 기간 지속된다. 즉 분만 소요 시간이 길고 고생을 많이 할수록 산후풍이 생길 가능성 또한 높게 된다. 따라서 분만을 수월하게 하는 과정을 산후조리의 예방적 치료라고 할 수 있다.

   한의학(韓醫學)이 임신 중의 관리나 출산 관리 모두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이 경우에 사용하는 한약 처방은 분만 시간을 단축하게 하고, 분만 통증을 줄이는 효과가 탁월하다. 필자도 여러 차례 인상적인 효과를 봤고, 최근에도 실제 경험을 했다. 임신하고 배 뭉침과 피 비침이 보이는 내원 환자도 다행히 잘 치료되어 필자에게 안부 확인까지 하고 있다.
  필자가 보기에 몸이 마르고 근육이 뻣뻣하며 골반도 작아 출산하는데 고생하리라 예상했던 환자가 있었다. 산모는 평소 분만 과정에 대해 걱정이 많고 불안해했었는데, 산달(産月)이 임박하여 출산 준비를 하게 되었다. 필자는 오래전부터 그 환자를 봐왔기에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 한약을 처방하면서 진통 전·후의 복용법을 상세히 안내하였다. 얼마 후 진통이 온다는 연락을 받고 출산결과를 기다리는데, 예상보다 일찍 남편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필자는 조금 걱정을 하면서 전화를 받았는데 남편은 크게 웃으면서 출산을 무사히 잘했다고 말했다. 좀 더 자세히 물어보니, 분만 소요 시간이 1시간 남짓 걸려 환자(患者)도 놀라고 산부인과 의사(醫師)도 놀랐다고 한다. 그러면서 산모가 하는 말이 ‘이 정도라면 둘째를 낳아도 되겠다.’라고 반응했다는 것이다.
  산부인과(産婦人科)에서 행하고 있는 유도분만, 자궁수축제 사용, 진통제 사용 등과 같은 다양한 방법을 통하여 분만 과정을 돕고 있지만. 이러한 경우에도 한방치료를 같이 받는다면 많은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한방치료(韓方治療)를 같이 받는다면 약물 사용도 줄일 수 있고 환자의 실질적인 고통과 후유증도 감소시킬 수도 있어 산후풍(産後風)이 예방될 수 있기에 출산 전에 추천할 수 있는 안전한 산후조리(産後調理)라고 할 수 있다.

저작권자 © 경남연합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