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조문주
교육학 박사
초등교육코칭연구소장

시인 조문주
시인 조문주

 

새해가 되거나 새 학기가 되면 아이들과 생활 계획을 세우는 다짐의 시간들을 갖곤 한다. 이때 도입부분에서 ‘작심삼일과 작은삼촌’ 일화를 소개한다.
“결심한 마음이 사흘을 가지 못하고 곧 느슨하게 풀어져 버리는 것을 무엇이라고 할까요?”
아이들은 ‘작(심)삼(일)’이라고 대답한다. 어떤 학생이 '작(은)삼(촌).' 이라고 답을 썼다고 한다. 그 이유는 자기의 작은 삼촌이 담배를 끊겠다고 다짐하는데 그 마음이 사흘도 안 되어 다시 피우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우리가 작은삼촌이 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모둠별로 토의를 하면서 내는 의견들이 다양하다. 그 의견들을 정리하며 ‘작은삼촌 탈출 방법’을 안내한다. 
첫째, 구체적이고 실천 가능한 행동목표를 정한다.
‘선생님 말씀을 잘 듣겠습니다.’ 라는 추상적인 목표보다는 ‘매일 일기를 쓰겠습니다.’, ‘연필과 지우개를 미리 잘 챙기겠습니다.’ 등과 같은 구체적인 행동목표를 세우는 데까지 안내한다. 목표를 세분화 시켜 실천 가능한 행동목표를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가족에게 더 잘 하겠습니다.’라는 목표보다는 ‘저녁7시까지 귀가하겠습니다.’, ‘토요일엔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겠습니다.’ 등과 같은 것이 좋은 목표인 것이다.      
둘째, 크게 글로 써서 벽에 붙인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눈에 잘 띄는 사물함과 각자 집 에 그 내용을 크게 써서 붙여두라고 한다. 피라미드 토의를 해서 학급규칙을 정하면 손글씨로 크게 써서 교실전면에 붙여둔다. 벌칙까지 아이들끼리 정한지라 서로 잘 지키고자 노력하면서 학급의 질서를 잡아가는 효과가 크다.
셋째, 한 번 못 지켰다고 바로 포기하지 않는다.
일곱번 넘어져도 여덟번 일어난다는 ‘개구리소년’ 노래를 안내하면서 누구나 넘어질 수 있다는 걸 인정하고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을 가지도록 하였다. ‘작심삼일’이라며 ‘나는 역시 안 돼’보다는 삼일에 한 번씩 챙기는 마음으로 시작하면 가능해지는 것이다. ‘욕을 하지 않겠습니다.’라고 적은 아이가 욕을 하게 되었을 때 아이들은 ‘작은삼촌!’이라고 말하며 다짐 말을 일깨워준다. 욕을 했다고 나무라기보다 다짐을 놓칠 수 있음을 주변에서 알려주는 것이다. 필자는 중등학생 원학습코칭에서 이 방법을 많이 쓴다. 일주일간의 학습플랜에서 사정이 생겨 그날의 학습이 이루어지지 못했을 때 다음 날 그걸 메꾸려고 애쓰지 않도록 하였다. 가능하면 그 부분은 주말에 보충하기로 하고 당일의 계획대로 실천하기를 안내했다.
마지막으로 한 달 생활 계획표를 제시하여 다짐 실천 정도를 매일 체크하게 한다. 매일 체크한 결과를 주말에 검사하고 월말에 시상을 한다. 아이들처럼 학부모님 상담시에도 생활점검표를 제시하여 목표를 설정하고 냉장고에 붙여두고 가족 상호간 점검을 하게 하여 많은 효과를 보았다.
우리는 누구나 작은삼촌인 것이다. 다이어트, 금연, 독서, 학습 등에서 다들 경험 한다. 작은삼촌 탈출법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실천이 어려운 것이다. 다짐 실천을 뒤로 미뤄야 할 일들이 늘 생긴다. 중요하고 급한 일을 하느라 급하지 않은 것들은 뒤로 미루기 일쑤다. 그렇다고 작은삼촌이 될 것인가? ‘작심삼일’을 긍정적으로 활용하여 삼일에 한 번씩 챙기는 건 어떨까? ‘삼일작심’으로 바꾸어 삼일마다 마음을 다시 고쳐먹고 출발하다 보면 조카에게 핀잔 듣는 작은삼촌에서 벗어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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