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문 평론부문 당선…대산대학문학상 평론도 선정

‘2021 서울신문 신춘문예’ 평론 부문에서 당선된 진주 출신 전승민씨.
‘2021 서울신문 신춘문예’ 평론 부문에서 당선된 진주 출신 전승민씨.

 

진주 출신의 전승민(서강대 영미어문과4)씨가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평론이 당선되는 영예를 안았다.

전씨는 지난 1일 발표된 ‘2021 서울신문 신춘문예평론 부문에서 <만질 수 없음을 만지는 언어: 촉각의 소노그래피-한강의 희랍어 시간’>이라는 작품으로 당선됐다.

이 작품은 소설가 한강의 작품인 희랍의 시간을 실명(失明)과 실어(失語)라는 존재론적 한계를 지닌 인간이 어떻게 촉각을 통해 자기 자신으로 재귀할 수 있는지에 대해 분석해 나가고 있는 평론으로 심사위원의 호평을 받았다.

심사위원인 문학평론가 김미현 유성호씨는 전씨의 작품에 대해 작품론이면서도 작가론으로 확장되고, 작가론에서 문학론으로 다시 심화되는 글이다. 사용되는 개념 자체가 다소 비약적이고 관념적이지만, 그런 한계를 한강의 적절한 텍스트 분석을 통해 잘 극복하고 있다. 언어를 통한 인간의 고통 혹은 구원 문제까지 연결시키는 뒷심도 눈여겨볼 만했다. 발전 가능성이 큰 글이자 평론가라는 믿음에 당선작으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전씨는 당선소감에서 나의 글에는 동네 공원의 햇빛과 새끼 딱따구리의 주홍색 배털, 오래된 도서관의 종이들처럼 맹렬히 썩어가던 가을 낙엽들, 유모차와 킥보드, 그리고 공원 마당을 거닐던 사람들의 자취지나온 모든 순간이 배어 있다. 내 글은 그들 모두와 이 세상에 빚을 지고 있다. 20대의 대부분을 병원에서 보냈다. 그때 한강과 버지니아 울프를 만났다. 통원치료를 위해 상경하던 고속버스 안에서 창 안으로 부서지는 햇빛 조각들을 주워 담으며 시를 읽었다. ‘초승달처럼 곱게, 조금 닳아있는 한강의 뼈들은 나의 뼈들이었다. 수술실에 들어가기 하루 전날에는 언제나 댈러웨이 부인을 읽었다. 그러므로 당선된 글은 한강과 울프와 함께 쓴 것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제는 더욱 본격적으로 읽고 쓰기를 사랑해도 좋을 것 같다. 문학은 사랑이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전씨는 지난 12월에도 대산문화재단이 주최하고 창작과비평기 공동주관한 19회 대산대학문학상평론 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대학생 문학청년들의 등용문으로 일컬어지는 이 공모전은 대학생 특유의 패기 있고 실험 정신 넘치는 문학작품 발굴을 통해 개성 있는 신인 작가를 문학계에 소개하고자 하는 취지로 기획됐으며, 수상작은 <창작과비평> 2021년 봄호에 실릴 예정이다.

이상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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