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으로 평소 체력관리, 농사에도 도움
직장생활 하며 고향인 명석면에서 농사

김민규 대표는 오미자, 양파 등 여러 가지 작물로 1년 동안 꾸준히 수익을 올리고 있다.
김민규 대표는 오미자, 양파 등 여러 가지 작물로 1년 동안 꾸준히 수익을 올리고 있다.

진주 명석에 양파와 오미자 농사로 연 1억원 수익을 올리는 김민규 대표가 있다. 그는 고향인 명석으로 3년 전 귀농해 부모님과 함께 농사를 짓고 있다. 현재는 직장을 다니며 농사를 짓고 있지만 올 6월 퇴직해 농사에 집중할 계획이다. 그는 3년 간 충분한 농사교육과 실습, 정보화 교육 등을 통해 한국형 6차 산업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내가 장남이다. 그래서 부모님을 모시고 살고 싶었다. 또 고향 마을로 돌아와 기반이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보다는 수월하다. 내가 하는 농사 말고도 마을 사람들 농사 판매, 인근 캠핑장 활용 등 다양한 연계산업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양한 작물로 1년 간 수익 얻을 수 있어

김 대표는 오미자 700평, 양파 2,500평, 약도라지 200평, 하우스 2동과 벼농사를 짓고 있다. 농사 특성상 한번에 목돈이 들어오면 관리가 힘들기 때문에 1년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여러 작물을 준비했다. 그는 “농사는 1년 12개월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해야 한다. 큰 돈을 생각하지 말고 몇 개의 작물을 조금씩 하는 것도 정착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김 대표도 정착하는 과정에 실패를 경험했다. 재작년 양파 모종을 키울 때 폭우에 모종이 많이 죽어 작년엔 양파농사를 망쳤다. 양파는 물을 조심해야 하는 농사다. 물이 차면 병해충이 잘 와서 그렇다. 다른 작물보다 양파농사가 쉽지만 자연재해엔 농사를 망칠 수 있다. 올해 양파농사는 작년 실패를 거울삼아 철저히 준비한 덕분에 작황이 좋다. 그는 “양파는 어려운 농사가 아니다. 조금만 신경 쓰면 노동력 대비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다. 하지만 요즘 인건비가 너무 올라 식대를 포함하면 1인당 10만원 정도 비용이 든다. 이런 부분에서 개선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양파 농사 다음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오미자는 더운 지방이나 습한 지역에서는 농사가 잘 안 된다. 경상남도 지역도 따뜻해서 오미자 수확량이 윗지방 보다는 못하다. 하지만 김 대표가 살고 있는 광제산 봉수대 인근은 오후 3시가 되면 해가 지기 때문에 오미자 농사를 지을 수 있다. 하지만 오미자는 다른 농사보다 물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그는 “오미자는 어떤 작물보다 물에 예민하다. 물을 좋아하면서 배수가 잘 안되면 나무가 죽는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 심을 때부터 두둑을 높게 하는 등 배수를 철저히 한다”고 말했다.

오미자는 물을 좋아하지만 배수관리를 잘해야 되므로 식재할 때 두둑을 만들어야 한다.
오미자는 물을 좋아하지만 배수관리를 잘해야 되므로 식재할 때 두둑을 만들어야 한다.

직거래로 다른 농가보다 순이익 30% 높아

그는 농사지은 작물을 대부분 직거래로 판매한다. 1년에 양파는 5~6천만원, 오미자는 3천만원 그 외 약도라지와 벼 농사로 수익을 올린다. 총 1억원 매출을 올리고 있는 김 대표는 다른 농가보다 직거래 판매가 많아 순이익도 30% 정도 높다. 경매장이나 유통업자를 거치면 순이익이 상당히 낮아지기 때문에 처음부터 직거래로 판매했다. 김 대표는 “양파랑 오미자는 100% 직거래다. 판로가 힘든 요즘 영업도 농사에 꼭 필요하다. 그래서 진주에 위치한 식당들과 계약을 통해 고정 거래처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또 “10여개 모임을 하고 있어, 그 모임들 지인을 통해 판매가 많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농사에서 체력이 반을 차지한다고 한다. 아무래도 50대가 귀농을 많이 하기 때문에 체력이 부족하면 농사도 실패하고 덩달아 정착이 힘든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는 “체력 관리를 꾸준히 해야한다. 나는 취미가 등산이라 월 2회 정도 산에 오르며 체력 관리를 했다. 산악회를 직접 만들어 14년째 산악대장으로 있다. 농사도 힘이 있어야 지을 수 있으니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농사에는 체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김 대표는 14년째 산악회 등반대장을 하며 월 1~2회 등산을 하고 있다.
농사에는 체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김 대표는 14년째 산악회 등반대장을 하며 월 1~2회 등산을 하고 있다.

다양한 교육으로 마을 발전 위해 노력

김 대표의 귀농준비는 철저했다. 3년 전 명석에 온 뒤로 주1회 이상은 귀농귀촌 교육을 받았다. 농업기술센터교육, 진주시 농업대학 6차 산업반, 강소농교육, 진주시 정보화 연합회 등 농사에 도움되는 교육은 철저히 받았다. 그는 “강소농 자율모임체 사무국장을 맡고 있다. 한국형 6차 산업반에서 배움을 토대로 내가 사는 지역에 적용시켜 서로 윈윈하는 농촌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실제 김 대표는 6차 산업과 더불어 마을 인근 시설 이용을 활용해 마을 주민들의 수익을 올리려고 한다. 인근 캠핑장을 활용해 농산물 판매, 체험, 교육, 숙박까지 연계 시킬 계획이다. 그는 “마을 사람들이 판로가 없어 수익 내기가 상당히 힘들다. 내가 교육을 받은 것을 활용해 다 같이 잘사는 마을이 된다면 서로 도움이 되지 않겠냐”며 “앞으로 다양한 계획으로 우리 마을의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귀농인들에게 앞서 말한 체력관리, 판로 말고도 중요한 부분이 있다고 한다. 그는 “작물을 키울 때 특수작물만 생각하지 말고 흔한 작물도 귀농할 때 생각해라. 욕심을 부리지 말고 안정적인 작물이 정착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그리고 고향에 땅이 있다면 모를까 아니라면 임대를 권한다. 요즘 땅값이 너무 올라 토지를 사면 너무 큰돈이 든다. 알아보면 저렴한 가격에 임대가 가능하니 3년 간 연습을 하고 귀농을 실행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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