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복(公僕)이 뭡니까?”

진주시 남강로 육아종합지원센터 은하수동산 근처에 취재를 갔을 당시 한 주민의 물음이다. “뭐, 사회 심부름꾼으로, ‘공무원’을 뜻하는 말 아닙니까.” 기자의 답변에, 그 주민은 하소연 하듯 말을 이어나갔다. “그러면 주민들 얘기에 귀도 기울여주고, 부족한 부분을 말하면 해결방법이라도 찾아야 되는 거 아닌가요? 우리 동네 사람들은 맨날 목숨 걸고 도로를 건넙니다.” 

주민의 말을 끝까지 듣고 근처를 쳐다보니 횡단보도 한 곳만 설치돼 있고, 그 앞으로는 보행로도 없이 찻길만 있을 뿐이었다. 더 문제인 것은 인근에 장난감은행이 있어 하루 200여명의 어린이들이 이곳을 찾는 것이었다. 취재를 하는 동안에도 자동차와 보행자들이 뒤섞여 걷고 있었고, 앞·뒤를 살펴가며 발걸음을 재촉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매우 불안해 보였다.

더욱이 도로 양쪽엔 불법 주·정차들이 오랜 관습처럼 빼곡이 들어차 있었는데, 이로 인해 보행자들은 중앙선 근처로 내몰려 아찔한 장면을 연출하고 있었다.

기자는 시청 관계자에게 이 같은 상황을 알고 있는지 물었고, 담당공무원은 현장 점검을 통해 필요시 예산 편성을 할 것이라고 답변을 해왔다. 

관계당국의 빠른 조치로 매일 반복된 위험천만한 보행이 이젠 끝을 맺을 수 있을까? ‘무장애 도시’에 걸맞는 행보가 필요한 시점이다.

그 주민의 첫 물음이 머릿속을 맴돈다. “공복(公僕)이 뭡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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